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수입산 소고기가 한우에 비해 저렴한 이유는 일차적으로 '땅' 문제다. 미국이나 호주 등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목장에서 소를 키우고, 소의 주 사료인 옥수수까지 근처에서 직접 조달해 가격경쟁력을 높인다. '규모의 경제'가 작동한다는 얘기다.
미국의 경우 약 90만 곳의 목장에서 소를 키우고 있는데 이들 목장의 면적만 따져도 190만㎢ 달한다. 남한 면적의 19배 정도나 되는 광활한 땅이 그냥 '목장'인 것이다. 이 광대한 목장에서 1억 마리 넘는 소가 키워지고 있다.
미국육류수출협회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선진화된 시스템에 따른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 생산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공급이 원할해 가격이 안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주사료인 옥수수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에서 소를 키워 사료 공급에 대한 부담이 적어 사육비가 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호주산 소고기의 경우도 비슷하다. 호주의 소고기 생산 공장 대부분이 소를 직접 키우고 도축·가공해 판매하는 것까지 한 곳에서 총괄한다. 옥수수 등 사료까지 직접 재배한다. 규모의 경제가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반해 한우의 경우 우리나라 지형 특성상 미국이나 호주의 축산 농가에 비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기 힘든 구조다. 당장 옥수수 등 사료부터 외국에서 전부 수입하는 경우가 많아 생산농가 인근에서 사료를 바로 구할 수있는 외국에 비할 수 있는 여건 자체가 안된다.
특히 한우 품종 자체가 '앵거스', '샤로레' 등 외국소에 비해 비싸다.
이마트에 따르면 700㎏ 거세우 가격(2013년 기준)이 호주에서 약234만원인 반면 한우는 455만원에서 490만원으로 2배가량 비쌌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한우와 수입산 소고기 가격을 비교를 하는 것은 잘못됐고 소고기 품질로 평가해야 한다"며 "한우는 해외처럼 대규모 방목을 하기 힘들고 중·소규모 목장에서 키워 우시장에 팔고 있어 가격대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