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사우나에서 고온으로 땀빼는 것과 운동으로 흘린 땀은 성분도 다르다고 하던데 땀 성분이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사실 몸을 풀기 위해 겨울에 가끔 사우나를 가기도 하고 찜질방을 가기도 합니다. 얼지로 땀을 빼는데 기운이 없더라구요.

그 뒤로 잘 안가는 편인데요. 운동해서 흘리는 땀과 더워서 나는 땀은 성분도 다르다고 들었는데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르다면 땀 성분이 어떻게 다른 걸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사우나에서 흘리는 땀과 운동할 때 나는 땀은 겉보기엔 같아 보여도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작용과 성분 구성에서 꽤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핵심은 땀이 배출되는 목적에 있습니다.

    ​운동을 할 때는 근육이 움직이며 에너지를 태우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몸이 능동적으로 땀을 내보냅니다. 이때 우리 몸은 혈액 속의 중요한 미네랄이나 전해질을 가급적 다시 흡수하려 노력합니다. 그래서 운동으로 흘리는 땀은 상대적으로 수분 비중이 높고 전해질 손실이 적으며, 몸속에 쌓인 납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 성분이 함께 배출되기도 합니다.

    ​반면 사우나처럼 뜨거운 환경에서 나는 땀은 외부의 높은 온도에 대응해 체온을 낮추려는 방어 기제에 가깝습니다. 갑작스러운 고온에 노출되면 몸은 전해질을 재흡수할 겨를도 없이 수분을 쏟아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마그네슘, 칼륨, 칼슘 같은 필수 미네랄이 땀과 함께 다량 빠져나갑니다. 사우나 후에 유독 기운이 없고 몸이 처지는 느낌이 드는 이유도 바로 이 전해질이 급격히 소실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운동은 노폐물을 연소시켜 내보내는 건강한 배출인 반면, 사우나는 체내의 소중한 영양 성분까지 함께 빠져나가는 수동적인 배출이라 볼 수 있습니다. 몸을 풀기 위해 사우나를 가신다면 땀을 억지로 빼기보다는 적당한 온도로 혈액순환만 돕는 것이 피로 해소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 안녕하세요.

    사우나에서 고온 환경 때문에 나는 땀과 운동할 때 나는 땀은 겉으로 보기에는 둘 다 같은 땀이기 때문에 기본 성분은 거의 같지만 생성되는 생리적 상황이 달라 전해질 농도와 미량 대사물질 비율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선 사람의 땀은 주로 에크린 땀샘에서 만들어지며, 처음 분비될 때는 혈장과 비슷한 액체가 만들어지지만, 피부 표면으로 올라오는 도중 땀관에서 나트륨과 염소 이온이 다시 일부 재흡수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피부 밖으로 나오는 땀의 염분 농도는 분비 속도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이때 땀이 천천히 나오면 재흡수 시간이 충분해 비교적 묽고, 빠르게 많이 나오면 재흡수가 덜 되어 더 염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사우나에서는 외부 온도가 매우 높아 체온을 낮추기 위해 수동적 열 스트레스가 걸리다보니 몸은 움직이지 않아도 피부 혈관을 확장하고 많은 땀을 분비합니다. 이때 에너지 소비는 운동보다 훨씬 적지만 탈수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반면 운동할 때의 땀은 체온 상승뿐 아니라 근육 대사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는데요, 근육이 ATP를 쓰며 열을 만들고, 심박수와 호흡이 증가하며 교감신경 활성도 커집니다. 따라서 운동 땀에는 열 조절 반응 외에 대사 부산물 변화가 동반됩니다.

    전해질 측면에서는 개인차가 큰데요, 운동선수처럼 땀 적응이 된 사람은 반복 훈련으로 알도스테론 작용이 증가해 나트륨을 더 잘 재흡수하므로 같은 운동을 해도 덜 짠 땀을 흘릴 수 있습니다. 물론 사우나도 자주 하면 어느 정도 열 적응이 생겨 비슷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우나에서 기운이 없는 이유는 지방이 빠져서라기보다 대부분 수분 손실로 인한 것이며, 체중이 줄어도 물을 다시 마시면 상당 부분 회복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