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희성 의사입니다.
우선 아버님이 건강이 좋지 않아서 마음이 많이 아프실거라 생각하고 위로의 말을 먼저 전합니다.
콧줄이 굉장히 많이 불편하고 옆에서 보기에도 안쓰러울 수 있음을 공감하는 바이지만 말씀하시는 영양제링겔은 아마도 열량이 거의 없는 제제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병원에서 식사 대신 사용하는 열량이 들어있는 완전비경구영(total parenteral nutrition)을 하시는게 아니라 일반 수액, 아미노산제제의 수액을 맞고계실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런 제제들은 에너지의 주 원료인 탄수화물 지방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고 단백질만 정말 소량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아버님께서 계속 굶고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현재 혈압을 올려주는 약을 사용하고 있고 3일간 소변이 나오지 않는 상태이면 굉장히 위중한 상태이시고 여명이 많지 않은 상태인건 맞습니다.
사람의 여명은 이런 의학적 지식만 가지고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에서 말씀하신 정도의 컨디션이라면 몇일도 버티기 힘드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가족분들이 잘 상의하셔서 결정하시기 바라며, 재활의학과 의사로써 저의 조그마한 의견을 보태자면 불편해보이셔도 콧줄을 하시고 영양분은 공급하는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만약 제 부모님이라면 저는 어머님을 설득을 해서라도 그렇게 행동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