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고려사》 지리지에 의하면 제주도 3성(姓) 시조신의 하나인 고을나의 15세손 고후(高厚)·고청(高淸)과 그 아우 등 3형제가 배를 만들어 타고 바다를 건너 탐진(耽津)에 이르렀는데, 이 때는 신라 성시(盛時)였다고 합니다. 3형제가 신라에 들어와 조공하자 신라왕은 이를 가상히 여겨 맏아들에게는 성주(星主), 둘째에게는 왕자(王子), 막내에게는 도내(都內)라는 작호를 주고 국호를 탐라라고 했다고 합니다. 즉 신라에서 이 제주도 섬을 나라로 인정해 주는 것이였지요.
이에서 탐라국이라는 명칭은 유래했으며, 실제로는 ‘섬나라’라는 뜻입니다. 성립 연대는 신라 성시라는 시기가 신라의 삼국 통일 이후이므로 문무왕 때로 추측됩니다. 그 이전의 사회는 3성씨족의 공동 연맹체적인 체제로 보이며, 신라의 삼국통일기에 이르러 3성 가운데 세력이 강성한 고씨(高氏) 씨족이 군장(君長)으로 군림해 국주(國主)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