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불은 빛과 열을 내는 에너지로서, 인류문명을 떠받쳐 준 가장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는 크게 다른 존재로 이 세상에 군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불의 발견과 이용에 있었습니다.
구석기시대부터 인간이 불을 사용해 왔음은 이미 밝혀져 있는 일입니다. 불은 어둠을 밝혀 주는 중요한 수단이었으며, 또한 추위로부터 인간을 보호해 주고 음식물 조리와 흙을 빚어 굽거나 쇠붙이를 녹여 가공하는 데 이용되었습니다.
이렇게 널리 문명의 불씨가 되었던 불은 또한 인간에게 여러 가지 상상력의 대상으로서 역사를 살찌워 주기도 하였습니다. 흔히 그것은 생명력 또는 창조력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불은 또 가지고 있는 무서운 파괴력의 연상으로 흔히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청정(淸淨)한 힘 또는 정화의 힘을 가진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인간 기술의 원천인 불은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그 나름의 전개과정을 보여주었고, 상징으로서의 불 또한 역사의 뚜렷한 자취를 민속이나 관행 속에 남겨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