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아이가 보채고 공격적일 때,
정말 부모 된 입장에서 울고 싶기만 하죠.
진료실에서도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나 뵙습니다.
그러나, 훈육에 앞서 먼저 악을 쓰며 우는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볼까요?
이 나이의 아이들은 뇌의 성장이 엄청나서 <급격히 인지기능이 증가>합니다.
문제는 <아직, 언어발달이 뇌의 발달만큼 따라주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커져지 된다는 거죠.
즉, <헬렌 켈러>를 떠오려 보시면 되는데요.
지능만큼 할 말을 잘 할 수 있지 못하니, 대신 고함치거나 분노를 보이는 걸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모든 훈육의 바탕에 <이해와 공감>이 있을 때 더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때 보호자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험한 행위일 때는 꼭 붙들고 못하게 해야 하나, 가벼운 상황에서도 그렇게 하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꼭 붙잡는 건 아이에게 조금은 폭력적인 느낌을 받게 합니다.
위험한 상황일 때만, 꼭 안아주면서 괜찮아라고 말해주시면 더 좋습니다.)
웬만한 경우엔 옆에서 조용히 기다려주시고
스스로 멈추기를 기다렸다가 꼭 안아주시면 됩니다.
다만 울고 있는 도중에 그 자리에서 모른 채 떠나버리거나 혼자 두는 건 절대 금기입니다.
또, 이미 크게 울음이 터진상태에서 그만 울라거나 괜찮다고 토닥이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우리가 화가나서 울때 옆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행동해주길 바라는 지 생각해보면
좀 더 도움이 됩니다.)
물론 힘드시겠지만, 울음을 멈춘 아이에게
답답해서 오죽 힘들었을까 하는 공감과 더불어 스스로 멈춘 것에 대해 기특해하며 다독여주신다면
아이는 크나큰 안정감을 가지게 됩니다.
모쪼록 상담 내용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편안한 육아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