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인조반정 세력이 광해군을 축출하기 위해 세운 명분 중의 하나가 폐모살제라 불리는 친족에 대한 무자비한 견제였는데 형인 임해군을 독살, 조카인 능창군과 이복 동생인 영창대군을 유배보낸뒤 사실상 목숨을 빼앗았으며 인목대비를 서인으로 강등하여 서궐인 경운궁에 유폐시키는 패륜을 저질렀다는 주장인데, 임해군, 능창군, 영창대군을 죽이도록 광해군이 직접 교사했다는 사료는 없습니다.
사실 실록에 등장하는 영창대군 살해 진상은 때에 따라 다르며, 영창대군 사사에 연루된 인사들 중 영창대군 살해에 가담했던 정항 등 상당수는 훗날 인조반정 공신들에 의해 복권됩니다.
어느쪽이든 당시 정황상 심증으로 광해군으 그랬을 거라 취급하는 것이며 또한 반정 세력이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실처럼 몰아간 면도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저들은 모두 유배지의 현지 관리가 왕명과 무관하게 임의 살해한 것으로 기록, 당시 대북의 수장이던 기자헌의 소행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다만 영창대군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강화 부사 정항 등 의심자들에 대해 딱히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것이 광해군이 내심 이들의 행위를 두둔했다는 것이 근거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