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신라에서 최초로 성씨를 칭한 인물은 진흥왕(재위 540∼576)이고 이전까지는 성(姓)에 대한 관념이 없었는데, 진흥왕이 처음으로 '김진흥'(金眞興)이라는 이름을 대외 관계에 사용했습니다.
신라에는 초창기 혁거세, 알지, 탈해를 시조로 숭앙하는 귀족 혈족집단이 있었고 진흥왕이 김씨를 칭하면서 혁거세를 추종하는 집단은 박씨, 탈해를 섬기는 집단은 석씨를 성으로 채택한 것입니다.
김씨는 세 성씨 가운데 가장 강한 권력을 갖게 됐고, 혈족집단을 중심으로 국가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왕권이 강화하면서 임금은 혈족집단에 의존할 이유가 사라졌고 그 결과 왕이 특정인에게 성을 하사하기도 했습니다. 가야계인 김유신이 김씨 성을 사용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