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은 관습이나 습관을 통해 형성된것을 뜻하고, 정통이라는것은 어떠한 논쟁이나 투쟁의 결과로 얻어진것으로 전통은 문화적인것이라면, 정통은 대를 잇는것과 같은 혈통있는 가문을 뜻하거나 선왕의 아들이 왕이 될수 있는 자격을 얻는것과 같은 정통성 또는 진리라고 여겨지는것들입니다. 이런것들을 말할때 정통성이 있다라고 말합니다.
전통적이라는 말은 과거 문화유산의 성격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전통적 산업이라 하면 과거부터 계속된 산업을 일컫는 것이지요. 정통적이란 계통이 바르다는 뜻으로 적통이란 말도 비슷하지요. 왕의 장자가 왕위계승에 있어 우선권을 갖는데 이를 적통 혹은 정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그룹의 총수가 이병철에서 이건희 이재용으로 흘러갔다면 이 계통이 정통이 되는 것입니다.
전통은 계통을 이어받아 계승한다는 의미가 있다면 정통은 바른 계통 즉 올바르다, 깊게 이해하다. 라는 의미로 의미적으로 조금의 차이가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의 특색있는 고유 건축양식 같은 것은 과거부터 이어온 양식으로 전통을 사용하고 정통은 어떤한 행위, 단어 등을 꾸며주며 바르고 어느한 분야에 전문가라는 의미를 부여합니다.
정통(Orthodoxy)이란 시대와 문화가 변해도 변할 수 없는 올바른 진리와 가치이다. 전통(Tradition)은 때로는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오랜 시간 존속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통과 전통이 서로 충돌할 때 사회는 갈등을 겪게 된다.
싸움은 대개 두 개의 극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한 극단은 전통적인 것은 무조건 옳은 것이며 변화시킬 수 없는 것으로 절대시하는 수구주의적 흐름이다. 이는 정통과 전통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고 동일시하여 때로 옳지 않은 전통까지도 정통처럼 고수할 때 생기는 현상이다. 이러한 경향 속에 사회가 젖어들면 화석화되어 가는 전통과 함께 점점 소멸되어 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극단은 정통을 담고 있는 좋은 전통까지 옛것이라는 이름으로 무조건 배척하고 변화의 대상으로 삼는 변화지상주의적 흐름이다. 새로운 것은 무엇이든 좋은 것으로 여기는 이러한 흐름 속에는 변화는 많이 시도하지만 그 방향이 올바로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열매 없는 변화가 되기 쉽다.
항해 중인 배가 허리케인을 만나면 닻을 앞으로 던져 고정시킨다. 그런 다음 배를 잡아당겨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바람이 전혀 없어 움직일 수 없을 때에도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정통을 지켜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통이라도 변화시킬 각오를 하며 앞으로 전진한다. 생명력 없는 전통을 절대시하며 죽어갈 것인가, 아니면 정통이 살아낼 것인가의 기로에 늘 우리는 서 있다. 정통으로 전통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전통이 정통을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