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중국 주나라에서 '봉건제도'를 실시한 원인은 무엇인가요?
주나라 무왕의 아버지 문왕이 강가에 있던 강태공을 데려와 나라 정사를 돌보는데 도움을 받았다는 일화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이 주나라가 예전에 나라를 다스릴때 봉건제도 라는 것을 실시했다고 하던데 봉건제도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원래 '봉건제도’는 중국의 고대사에서 군현제도에 대립되는 말로 사용되었으나, 현대에는 주로 ‘feudalism’의 번역어로 사용되고 있다.
1. 중국의 주(周)나라에서 실시된 천자(天子)가 제후에게 땅을 분배하여 각자의 영유 지역을 통치하도록 한 제도.
2. 왕, 영주(領主), 가신(家臣)의 사이가 봉토의 급여와 군무(軍務)의 봉사로 결합된 제도.
3. 중세 유럽에서 봉토수수(封土授受)에 의한 지배계급 내의 주종(主従)관계의 제도.
정치학상의 개념으로서 '봉건제도’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봉건제도란 근대정치학 상으로는 확립된 통합권력이 부재한 상황을 나타내는 것으로 고대 제국이나 근대 주권국가와는 다른 중세 고유의 것으로서 부정적인 상황 아래에서 이해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봉건제도란 원래 법제상의 개념에 속하여 보호와 충성을 쌍무 교환 사항으로 하는 영토 수수(授受)에 의해 성립한 레인(lane)제(制)의 의미로 정치상의 그것은 아니다. 또한 경제상으로는 토지 생산력을 보장하기 위한 특정의 방식, 즉 영주제 농업생산에 상당하여 경제적 관계뿐만 아니라 경제 외의 사회 강제를 포함한 생산제도로 이것 또한 정치와는 관계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경제 외의 요소를 사회적인 공동체 규제로 볼 수도 있지만 여기에도 정치상의 동기는 배제된다.
이와 같이 보면 봉건제도는 고전적인 정치학에 적합하지 않은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예를 들면 서유럽 중세 세계에는 봉건 왕정이 엄격하게 존재하였다. 그렇다면 이론상으로는 2가지의 이해가 가능하다. 첫째는 중세에도 법제상ㆍ경제상ㆍ사회상의 봉건제도라는 개별적인 정치원리가 작용함으로써 부정적인 정의를 수정한 것. 둘째는 이러한 여러 원리의 종합으로서의 정치원리로 새롭게 재(再) 정의 한 것. 이 중 어떠한 것이든 봉건제도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근대 정치학 이론의 극복이 요청된다. 하물며 서유럽과는 다른 역사 세계, 예를 들면 말의 본래의 기원인 고대 중국의 중세ㆍ근세에 있어서 봉건제도의 양태를 정치학으로 해명하기 위해서는 보다 광범위한 이론장치가 필요하다.
출처 : 21세기 정치학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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