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동생을 학대했대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에게는 나이차이 얼마 안나는 동생이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많이 싸웠어요.
제가 장난기가 많아서 보통 제가 장난을 치면 그게 싸움으로 번지는게 일반적이었어요.
동생은 무슨 말만해도 시비조인 정도로 저를 아주 어렸을때부터 안좋아했고 좋은 마음으로 얘기하도 해도 그러니까 짜증나기도 했고,
부모님도 화나면 주체하지 못하시는 편이라서 훈육이 소리지름과 때리는게 일반적이었어요. 그래서 많이 맞고 자랐는데 유독 많이 맞아서 저는 집에 미운 털인 기분이었고, 동생은 제 콤플렉스만 건들이고 이래저래 내심 동생이 미운게 많기도 했던 것 같아요. 나는 때리는거고 쟤는 말로 때리는거다 이런 생각도 있었어요.
제가 더 힘이 쎄니까 동생이 질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게 동생한테는 한이 크기도 하고 한 번은 심하게 때린 적도 있긴해요. 중2때인가 동생이 말을 안들으면 밟아 놓으면 잘 듣는다 이런 헛소리를 믿고 싸우다가 밟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제가 심했던 게 맞아요. 엄마는 스트레스를 저에게 표출하고 저도 그 스트레스를 동생에게 표출하고 그런 거 같아요.
웃긴건 잘 지낼 때는 또 잘 지냈다는 겁니다.
서로 용돈도 주고, 꼬박꼬박 생일 챙기고, 동생이 군대에 있을 때 제 생일에 몰래 배달도 시켜주고 그러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최근에 몇 번 부딪혔는데, 지난번에는 정말 별것도 아닌걸로 불같이 화를 내더군요. 그래서 또 싸움으로 번졌는데 그때 누나가 어렸을 때부터 너무 괴롭혀서 별거 아니어도 싫다 이런식으로 얘기가 나와서 그전에 괴롭힌거 사과하고 어찌저찌 보냈어요.
그냥저냥 잘 지내다가 최근에는 제가 그러며 안됐죠. 장난을 쳤는데 때리길래 저도 화가 나서 주먹다짐을 했어요. 이젠 다 큰 성인이니까 당연히 여자인 제가 밀리는데 어디까지 하나 보자 싶어서 끝까지 싸웠어요. 눈이 돌아서 제 머리를 잡고 벽에 박더군요. 그대로 쓰러져서 잠시 못 일어날 정도였어요.
그러고선 엄마가 말리니까 엄마한테 못할 말들 소리 지르다가 동생과 엄마랑 일주일동안 냉전이었어요. 일주일 후에나 엄마가 먼저 얘기 좀 하자고 하고 둘이 얘기를 하더군요.
제가 멀리서 듣기로는 누나한테 자기는 학대 당했고, 엄마는 자기가 학대 당하는걸 방치했고, 나중에 자기가 크면서 힘이 쎄지니까 안괴롭혔고, 커서는 자기가 맞다가 막으려고 힘쓰면 그 때 엄마가 말리면서 남녀 운운하면서 누나 편만 들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힘으로 밀리니까 미안해하는거래요.
말하는거에 왜곡된 것이 좀 있더군요. 둘만 있을 때나 주먹다짐할정도로 크게 싸웠고, 엄마 있을 때 방 문 닫고 제가 몰래 때렸고 그거를 방치했다는데 저희 집 엄청 작아서 몰래 때릴 수도 없고, 본인도 소리지르고 그러는데 그럼 당연히 엄마가 와서 늘 저한테 너 동생 좀 건들이지 말라고 혼나고 엄청 그래서 저는 또 엄마한테 매번 쟤가 이렇게 저렇게 말했다 혹은 난 이정도 장난친건데 쟤가 때리기까지 했다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저도 엄청 서운해하고 그랬거든요. 어렸을때는 본인이 더 맞았을지 몰라도 커서는 비슷하게 본인도 때리도 그랬는데 소리지르고 엄마 원망할 만큼인지는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냥 어른이 되고 크면서 동생이 어찌했든 폭력은 나쁘고 내가 심했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서 그런거지 본인이 힘이 세져서 그렇다거나 그래서 미안해하거나 그런건 아니거든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정도로 괴롭혔나 싶은데 제가 그정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저는 가해자 입장이고 피해자측 얘기가 맞겠죠. 또 당시 동생은 더 어렸고 워난 저를 안좋아했으니까 더 크게 와닿았을거 같아요.
어떻게 이 관계를 풀어야할지도 모르겠고 답답해요. 잘 지낼 때는 잘 지내다가 이렇게 된 게 다 제 업보긴 해요. 학대범 소리까지 듣는게 맞나 싶기도 하다가 어쨌든 때린적은 있으니까요.. 제가 본인한테 어느정도로 했다는건지 제대로 동생 입장 얘기도 듣고 싶은데 대화를 해보려해도 할 애도 아니고 집이 요즘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그냥 다 제 잘못이고 업보라고 생각해서 단절하겠다 해도 이해하겠는데, 저랑 말 안하고 단절하는거는 이해되는데 엄마한테 너무 싸가지없게 굴고 그러는데 그게 너무 너무 짜증나요.
가족 상담 받을 돈도 없고, 저 빼고는 다들 의지도 없을 거 같은데, 중요한 공부 앞두고 너무 스트레스 받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제가 할 수 있는건 없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