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호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현재의 기준으론 황제와 다름없는 권력을 가졌지만
애초에 카이사르 생전엔 황제(Emperor.)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황제라고 불리지 않았던 겁니다
기원전 44년에 카이사르가 로마개혁을 마친 뒤, 자기가 자기를 종신독재관에 취임시키며
임페라토르(imperator, 최고사령관)라는 호칭을 사용했는데
이 임페라토르가 훗날의 엠페러(Emperor.) 로 바뀐 것이죠
좀 더 자세히 적자면
고대로마는 독재로 인한 암흑기를 거친 적이 있어서 그때까진 독재자를 매우 싫어했기 때문에
아예 독재 정권을 제도적으로 완성해서 최초의 확실한 황제로 인정받는
1대황제 아우구스투스 조차 스스로를 황제 대신
제1의 시민(Princeps, 프린켑스)이라고 불렀습니다
4대 황제인 클라이디우스 시대가 되서야 아우구스투스 또는 카이사르 Caesar 가 황제란 뜻의 단어로 쓰였으며
황제의 권력기반이 로마 상비군 대장이란 점 때문이었기 때문에
임페라토르또한 황제를 칭하는 단어가 되었고, 사람 이름이랑 안헷갈리게 이쪽이 정착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