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에 대한 현실적인 인생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수능까지 수능을 친 삼수생입니다. 현역때에는 노베 그자체였고 논술로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하고 수학은 버리고 나머지 과목들(영어,사탐)로 최저를 맞출 생각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결과는 처참했고 56454로 2합7을 맞춰야했던 최저마저도 못맞추고 6광탈의 결과를 얻고 재수를 합니다. 이때 수학을 제대로 공부한건 처음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른과목들도 베이스가 안되어있으니 모든과목 다 개념부터 했다고 봐야죠. 재수때 부모님께 비용 부담 드리는게 싫어서 독서실에서 인강패스로 혼자서 공부했습니다. 재수 6평때 35232의 결과를 받고 '그래, 나는 하면 되는 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속 열심히 해나갔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아무 도움 없이 하다보니 수학 기초 쌓는 단계에서 너무 길어지고 강사의 커리큘럼대로 따라가지 못한데서 생기는 방황들 등등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돌이켜보면 스스로 공부해서 성과를 내는 방법을 모르니 많이 방황한 것 같습니다. 불안함을 이겨내지 못한것도 영향을 많이 끼친거같구요...수능 50일 전부터 매일 울었습니다..)
이는 2~3등급만이라도 유지할 수 있었던 다른 과목들에도 영향을 미쳤고 (예를 들면, 수학하다가 영어,탐구를 아예 안하는 날이 많아졌다거나,, 국어도 문학,독서 골고루 공부해야하는게 맞는데 독서만 한다거나 하는 밸런스 깨짐) 결국 수학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채 방황하다가 개념서만 3회독하다가 기출 조금 보고 시험을 치게 되었고,
재수 9평에서 45232, 23수능에서는 64444의 결과를 받게 됩니다. 절망적이였고 12월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재수가 끝난 이후 1달 뒤, 본격적으로 공부 시작한건 올해가 처음인게 맞으니 실패하면서 원인을 알았고, 그 부분들만 고치면 삼수에서는 결과를 볼 수 있겠다고 판단했고 3수까지는 쌩으로 해도 남들이 휴학해서 1~2년 졸업 늦어지는거랑 비슷해질테니까 전문대나 지방에 있는 대학 가서 시간 보낼 바에 모든걸 걸고 해보자는 생각으로 1월부터 삼수를 시작했습니다.
이때는 독학재수학원을 다녔습니다. 3월모의고사 결과 44311의 결과를 받았고 메가스터디 기준으로 제일 높은게 숭실대,세종대 지원 가능한 성적이였고 광명상가는 갈 수 있는 성적대가 나왔습니다. 이 기세로 가면 중경외시 이상까지 올릴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해나갔습니다. 그러나 이 상태에서 유지만 되거나 영어가 2~3을 오가는것 빼고는 국어 수학에서 2등급대로 확 오르는 진전이 없었습니다. 국어도 잘해봐야 3이였고요. 삼수 6평에서 35231의 결과를 받게 됩니다. 사문 만점을 받긴 했지만 딱 까놓고 보면 작년과 크게 다를게 없는 거였죠. 그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임했습니다.
여러 방법을 시도해서 깨달음을 얻어가고 있는 것 같아도 성적이 1등급대로 오르지 않는 반복되는 상황에 슬럼프와 불안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9평 55313, 수능 54343으로 올해 2합4,5인 학교들의 최저를 맞추지 못해서 논술 시험장에서 잘 쓰고온게 의미가 없어져버렸습니다...
이 결과를 받으려고 삼수를 한게 아닐뿐더러 삼수하는 과정에서 이것보다는 조금 더 잘 나왔어야했고 충분히 3모때 나왔던 학교들만큼은 갈 수 있던 실력이였습니다. 그런데도 모든게 의미없어져버릴 성적이 나오니 받아들이고 인서울 전문대를 가는게 진짜로 맞는건가 싶고 체념하게 됩니다. 이쯤되니 지능에 문제있는게 아닌가 싶고요,,,,,
글에 모든 걸 담지 못하니 생략된 부분도 많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걸 깨달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삼수의 선택은 후회가 없긴 합니다. 그런데 공부하는 과정에서 깨달은게 후반부로 갈 수록 많아져서 그런지 쉽게 수능을 포기를 못하겠습니다,, 전문대를 간다한들 수능을 한번만 더 준비하고싶습니다.. 동시에 정말로 한 번만이라도 더 준비하는게 맞을까 생각도 들구요. 반수이더라도 4수까지 가면 이젠 중경외시 이상의 일반과를 가는게 나이 때문에 취업 측면에서도 불리하게 되지않을까, 다 떠나서 그래도 n수를 하는 사람들은 수능에서 그래도 인서울권 성적은 나왔던 상태에서 재도전하고 그래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는 잘해봤자 6평때까지가 최고 성적이고 그게 수능까지 이어지진 못했는데 내가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의 생각때문에 더더욱 망설여집니다.
막막합니다. 부모님께는 아직 말씀을 못드린 상태고 받아들이고 전문대나 지거국 끄트머리, 혹은 지방대를 가야한다는 현실마저도 지옥같습니다.
쓴소리여도 좋습니다. 이 상황에서 n수를 고려하는 제 자신도 미친거같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뭐가 맞는지 스스로 판단이 안서서 익명의 힘을 빌려서라도 타인의 의견을 조금 들어보고자 용기내어 글 써봅니다.
글이 조금 두서 없을 수도 있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오늘 올린 글입니다.읽어보셨으면 해요.
고등학교는 시골에서 뛰어놀며 다녀서 공부라고는 펜도 거의 안잡아본 사람입니다.우연한 계기로 전역후2023년11월 부터 한의사라는 꿈을 가져 99999등급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요, 첫 1년공부해 얻은 결과는 54345였습니다(이과이며 탐구는 생명과학 지구과학) 그리고 생에 2번째 수능인 오늘...44334네요...첫 1년은 납득이 되지만 2번째 수능은 납득이 안됩니다... 집에서 대성마이맥으로 혼자 공부했고요, 모의고사 성적은 2~3왔다갔다합니다.. 채점해보니 탐구는 어려운건 다 맞히고 쉬운것들을 주루룩 의문사했더군요.하루종일 공부말고 하는거라곤 운동찔끔하는건데도... 재능이 없는거겠죠.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한의사가 되더라도 주변 사람들을 놓치지않고 한번 맡은 환자에게 끝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대하며, 주변 사람들이 괴롭게 두지 않는 다정한 한의사가 되고싶습니다.하루 10시간이고 때려부은 노력의 결과가 이렇다면.... 하지만 그래도 나아가고싶다면...전 어찌해야할까요..
집에서 숙식제공 외에는 받지 않지만 이것마저도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성적은 개박살났지만 한의사가 될 때까지 지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도 절 응원해 주시지만..... 노력으로는 안되는 게 있다는 걸 느끼기 시작하네요. 여러 쓴소리 부탁드립니다. 주재를 알라는 말도 좋습니다.
라는 글을 올렸고요... 쓰신 글을 보고 공감되어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정말 노력해도 안되는 게 있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올해 1년 더 하면 달라질지 확신도 들지 않지만.... 더 도전하는 게 맞는 건가 싶지만... 이건 확실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보고 싶습니다. 수능 중독이라거나 주재를 알지 못한다고 까내려질수있다는 것 또한 압니다. 노력에 비해서 결과가 나오지 않아 힘이 들기도 합니다. 다 짊어지고, 도전해서, 성공한 뒤,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알바를 하면서라도 끝까지 인생 한번 쏟아보려 합니다. 조선시대 과거 준비하는 선비라고 샘치고, 까짓거 한번해보죠.과거준비는 합격하는데에만 평균15~20년 걸렸습니다.그거에 비하면 껌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