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영화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만파식적은 온갖 풍파를 잠자우는 피를 말합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31대 신문왕이 감은사에 행차한 뒤 이견대에 들렀는데, 이 때 해룡이 나타나 흑옥대를 바쳤다고 합니다. 이 해룡의 말에 따라 바닷가에 바닷가에 떠 있는 산에 대나무를 잘라 피리를 만들고 월성의 천존고에 소중히 보관했다고 합니다. 그 뒤 적들이 쳐들어오거나 큰 가문, 홍수, 태풍이 일어났을 때 피리를 불면 모든 것이 평정된다고 해서 만파식적이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려 광종 때 경주 동경관을 지어서 조선 초기까지 보관했는데, 1582년 화재와 함께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후 광해군 지시로 새로 만들었는데, 우연하게 100년 뒤 동경관 담장 보수중에 발견하여 일제강점기 때 경주박물관의 수장고에 보관하였습니다. 보관 중인 옥적(옥피리) 2점이 만파식적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옥피리와 관련된 기록이 새겨진 나무 보관함께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경주 사람들은 이 옥피리가 만파식적과 동일시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