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의 목탑 양식과 석탑 양식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한국사에서 '미륵사지 석탑'이 나오면 흔히 나오는 지문이 '목탑 양식의 석탑'이라고 하는데,
그 당시에는 목탑과 석탑의 구조나 특징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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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박순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두시대의 석탑의 느낌에 대한 차이점을 말씀드리면 대체로 신라계 석탑이 날카로운 직선을 많이 쓰고, 옥개석(옥개석은 탑의 지붕돌 받침을 말하죠) 받침과 처마의 거리가 짧아 강건하고 이지적인 느낌을 주는데 반하여, 백제계 석탑은 석재 절단부의 모든 각형을 죽이고 직선에 가까운 곡선을 주로 써서 목조건축의 효과를 노렸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따사로운 감이 흐릅니다. 그리고 신라계 석탑이 모전석탑 이후 불국사 3층석탑(석가탑) 등으로 발전하면서, 석재를 단일재를 주로 사용한 반면, 백제계 석탑은 다수의 별도 석재를 사용하여 조립하며 목조건축의 구성기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축물을 보시면 가장 아래에 쌓인 돌이 있는데, 그걸 기단이라고 하거든요. 백제탑의 경우는 1층 지붕석의 폭이 기단의 폭보다 넓어, 빗물이 기단 밖으로 떨어지고요. 반면 신라탑은 1층 지붕석의 폭이 기단의 폭보다 좁아 빗물이 기단으로 떨어지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를 막아주는 처마가 상징적인 목조건축의 특징과, 짧은 처마가 특징인 전탑의 차이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죠. 결국 목탑 및 전탑을 그 시원으로 삼는 양시대의 탑의 조형이 확연하게 달리 나타나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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