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용수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우리나라의 증권 예탁결제제도는 3일 거래 방식(D+2)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주식을 팔면 그 날을 포함해 사흘째가 돼야 실제 돈이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1만원에 샀던 주식 100주를 월요일에 매도(1만2000원)했다면, 120만원의 주식대금(수수료 포함)은 수요일이 되야 출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업일 기준이므로 만약 수요일이 공휴일이라면 목요일이 되야 돈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3일 결제제도는 주식을 살 때나 팔 때 모두 적용됩니다.
그렇다면, 왜 주식은 현금처럼 주고 받는 동시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바로 화폐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과 달리 주권(주주의 지위를 나타내는 유가증권)은 현금화를 위한 환전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현금을 들고 슈퍼에 간다면, 돈을 지불하고 1만원어치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1만원짜리 주권을 들고 슈퍼에 간다면, 주권은 종이조각에 불과합니다. 결국 주권을 매도해, 현금화 해야만 슈퍼에서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만나서 돈과 실물 주권을 교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주권의 분실, 위조 등의 단점이 있었다"며 "이러한 불편을 없애기 위해 1974년 실물 주권을 예탁하는 한국예탁결제원이 설립됐고, 예탁결제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행정적 절차에 필요한 시간을3일로 지정해 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