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중건 과학전문가입니다.
튀는거는 기름이랍니다.
뜨거운 기름의 온도는 섭씨 100도를 훨씬 넘어 200도 가까이 됩니다. 따라서 여기에 물방울을 떨어뜨리면 물이 끓는 점(섭씨 100도)을 넘는 뜨거운 곳으로 들어가는 셈이니 당연히 끓게 됩니다. 물을 많이 넣는 게 아니라 조금씩 방울방울 넣을 때는 넣는 즉시 끓어 수증기로 변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물은 끓어서 기체로 변할 때 부피가 크게 늘어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기압 아래서는 부피가 무려 1,700배로 늘어난다고 하지요. 이렇게 부피가 늘어나면서 수증기는 그에 걸맞은 공간을 차지하려고 주위를 향해 밀어내는 힘을 가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주변공간 전체를 밀쳐내는 것입니다.
물을 끓일 때 주전자 뚜껑이 들썩거리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결국 이 밀어내는 힘에 의해 기름이 밀려나는 것이지요.
특히 물방울이 수증기로 갑작스럽게 변하면 그 밀어내는 힘도 매우 갑작스럽게 발생하면서 기름도 급하게 밀려나 방울이 퉁기면서 사방으로 튀어오르는 것입니다. 마치 목욕탕 욕조 안의 물에 손을 천천히 넣으면 물이 튀지 않지만 손을 갑자기 확 담그면 물방울이 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