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박열님은 일본에서 재판을 받을 때 요구했던 조건은 무엇인가요?

Question

독립운동가 박열님은 일왕 암살 계획과 관련한 공판을 두고 재판장에게 요구했던 것들이 있다고 하던데요.

그리고 일왕의 죄를 말했다고 하던데, 각각 재판장에게 요구했던 것과 그가 나열한 일왕의 죄는 어떤 것이었는지 알려주세요~

Answer 1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박열은 의열단(義烈團) 단원 이였다고 합니다. 약산 김원봉을 단장으로 하는 무장독립운동단체로 1919년11월9일설립됐다고 핮ㅂ니다. 이들은 프랑스 조계지역(외국인 치외법권지역)인 중국 상해 에서 무력항쟁으로 일제 대한 식민통치에 대항하는 독립 운동을 했습니다. 그가 일왕 왕세자를 노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엿지요. 다음은 그가 일본 법정에서 요구한 4가지 요구 조건 입니다.

1. 나 박열은 피고로서 법정에 서는 것이 아니다. 너 재판관이 일본의 천황을 대표해서 법정에 서는 것인 이상, 나는 조선민족을 대표해서 법정에 서는 것이다. 천황을 대표하는 일본의 재판관이 법관을 쓰고 법의를 입는다면, 나도 조선의 민족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조선의 왕관을 쓰고 조선의 왕의를 입는 것을 허가할 것.

2. 나 박열은 피고로서 법정에 서는 것이 아니라 조선민족을 대표하여 조국 조선을 강탈한 강도행위를 탄핵하고자 법정에 서는 것이기 때문에 재판관이 일본의 천황을 대표해서 나의 질문에 답변하라. 즉 내가 법정에 서는 취지를 내가 선언하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3. 나 박열은 일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 그러므로 조선어를 사용하고 조선어로 말할 터이니 통역을 준비할 것.

4. 일본의 법정이 일본의 천황을 대표한다고 해서 재판관은 높은 곳에 앉고, 일본의 천황에게 재판 받는 나 박열은 낮은 곳에 앉는 터이다. 그러나 나는 소위 일반 피고와는 다른 사람이다. 때문에 내 좌석을 너희 일인 판사의 좌석과 동등하게 만들어 달라.

일본 재판부는 첫째와 둘째 조건을 들어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박열은 변호사가 한국에서 구해온 조선의 국왕을 상징하는 의관을 갖추고 일본 법정에 서게 되었다. 재판장은 또 '피고'라는 용어 대신 '그대' 라고 호칭했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