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도희 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
들쭉날쭉 자란 배냇머리를 정리해줘야 할까, 그냥 둬야 할까. 빡빡 밀면 정말 숱이 많아지는 걸까? 혹여 더디게 자라진 않을까? 육아를 하면 반드시 궁금 해하는 문제 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덥수룩한 머리숱을 자랑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머리카락이 솜털처럼 얇고 짧은 아이도 있습니다.배냇머리는 생후 100일을 전후로 자연스럽게 빠지기 시작합니다. 주로 베개나 이불에 닿는 뒷 머리부터 빠지는데, 듬성듬성 빠진 머리카락이 미관상 좋지 않을 뿐더러 더워진 날씨 때문에 삭발을 고민하는 부모도 많습니다. 반드시 밀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땀을 많이 흘린다면 자르는 게 두피 청결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빠진 머리카락이 아이 손이나 눈, 입 등에 붙어 간지러워하거나 삼킬 염려가 있어 위생에도 좋습니다.
배냇머리를 밀면 더 굵고 튼튼한 머리카락이 나온다는 속설을 믿고 삭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근거 없는 이야기 입니다. 머리숱은 모근수에 따라 많고 적음이 달라집니다. 모근은 태내에서부터 결정되므로 머리카락을 자른다고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윗부분의 가는 모발을 자르기 때문에 아래쪽의 굵은 모발과 모근이 도드라져 보여 한시적으로 숱이 많은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는 있습니다.
요즘은 배냇머리를 부모가 직접 잘라주는 경우도 흔합니다.단, 직접 배냇머리를 밀어줄 생각이라면 아이의 연약한 두피에 손상을 주지 않는 안전한 제품을 고르시길 추천 드립니다. 머리를 밀어줄 때는 아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잘 잡고 아래에서 위쪽으로 밀어 주세요. 너무 바짝 깎거나 모근을 잘못 건드리면 두피가 손상되거나 머리카락이 빨리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아이가 누워 있던 자리에 흩어져 있는 머리카락을 보고 놀라는 부모도 있는데 생후 6개월 무렵까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새 머리카락이 자라면서 기존의 배냇머리는 조금씩 빠지는데, 누워 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의 경우 마찰이 잦은 부위에서 집중적으로 빠집니다. 한 방향으로 장시간 누워 있거나 머리를 압박할 경우 더 많이 빠질 수 있습니다. 한쪽 방향으로만 누워 있으면 압박성 탈모 증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자주 머리 방향을 바꿔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저의 답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