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승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선조가 도성을 버리는 순간, 분노한 백성은 경복궁과 창경궁 등 궁궐을 방화하고 형조에 보관하던 노비문서를 소각했습니다. 4월 30일 서울을 떠난 선조의 통치권은 사실상 마비되었습니다. 도성사수를 주장한 관리 중에 누구도 서울을 지키다 죽은 이도 없었고, 선조를 충성스럽게 쫓아가지도 않았습니다. 한양과 개성에 이어 평양이 함락되자 선조는 요동으로 망명할 채비를 갖추었습니다. 의주로 향하기 전 선조는 광해군에게 종묘와 사직을 받들도록 했고 이후 광해군의 분조는 이로부터 16개월간 지속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