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에밀레종은 정말 사람을 녹여서 만들었을까요?
안녕하세요. 김동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에밀레종을 만들기 위해 정말 어린애를 집어넣었을까 하는 의문은 많은 과학자들에게도 수수께끼였다. 9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소 ‘실망스럽게도’ 아이가 종을 만드는 솥에 함께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연구원측은 극미량원소 분석기로 종의 성분을 철저히 분석했으나 성덕대왕신종에서는 사람의 뼈에서 나오는 성분인 인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연구원측은 “사람의 비중이 구리보다 가벼우므로 전설처럼 아이를 넣었다면 위로 떠서 타기 때문에 이를 불순물로 생각해 제거했다면 인이 검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길이 2.91m, 종 너비 2.2m, 무게 18.9톤의 거대한 종을 신라인들이 어떻게 주조했는가는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요즘은 용해로, 전기로, 기중기 등의 거대한 장비들로 종을 만들지만 신라인들이 이런 도구 없이 이렇게 많은 양의 청동재료를 한꺼번에 녹이고 굳기 전에 틀에 부어 형상을 완성했을지 알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