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질드레남작이 푸른수염의 모티브된 실존 인물이 맞나요?
안녕하세요. 서호진 전문가입니다.영웅이 타락하는 것은 매우 흔한 현실입니다현재 아프리카의 독재자들 중 여럿이 한때 혁명투사 였죠특히 전쟁영웅에 관한 기록에선 PTSD로 의심되는 증상이 자주 나타납니다광해군이 미쳐간 것도 부모의 압박에 PTSD가 겹쳐서 그런 것이란 설이 강하죠더군다나 질드레 백작은 원래도 반쯤 납치하는 식으로 정략결혼을 하거나친척과 재산 갈등으로 다투고, 사치가 심한 등 좋게도 나쁘게도 귀족다운 귀족이었습니다그래도 전쟁때는 매우 열심히 일했는데신의 선택을 받았다며 실제로 망해가던 나라를 구원한자신의 상관 잔다르크가 정치적 이유로적국에 팔려나가 화형당하는 것을 두눈으로 직접 본 후로는(사람 한명 미치기엔 충분한 이유죠)마술과 연금술에 빠져 재산을 탕진한 끝에 교회를 약탈한 혐의로36세의 젊은 나이에 처형됩니다푸른 수염이야기는질드레가 젊었을적 있었던 실화인 "납치해서 결혼한 아내를 구하겠다고아내 친척들이 왔었고, 지하감옥에 감금했다가 몸값 받고 풀어 줬지만감옥 위생이 엉망이라 다 죽었다" 는 이야기에사형직전에 기소 내용인 "살인,남색,이단,교권침해 포함 총 34개의 범죄"를 합친 것인데이중 기소 내용은 전부 사실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설입니다감히 교회를 공격했는데 고해성사까지 거부해서(잔다르크의 측근이니 당연하지만) 괘씸죄로 누명을 씌웠을 것이란 거죠당시 심문은 고문이 기본이라서 별로 신빙성도 없구요
Q. 고속도로의 갓길이라는 단어는 누가 만들었나요?
'갓길'이라는 말은 고 이어령 씨(1933년 12월 29일~2022년 2월 26일)이 만든 단어라고 합니다국문학 박사겸 철학 석사 학위를 지녔으며소설가, 문학평론가, 언론인, 사회기관단체인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당시의 참여문학 기조에 따라 정치계에 입문노태우 정부의 초대 문화부장관을 역임했으며바로 이 장관시절에 만든 단어가 '갓길' 입니다갓길 외에도조정래 작가님이 태백산맥의 집필을 위해 중국에 불법입국 하려던 것을지원하는등 다양한 활약이 있었지만아마 한국인에게 제일 유명한 것은88서울올림픽의 굴렁쇠 소년 을 기획한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