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는 자연 치유가 되나요?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개선충 그 자체는 감염된 너구리의 면역계의 활동과 환경적 요인(직사광선, 습도의 급감 혹은 급상승)으로 그 수가 점점 줄다가 사라지긴 합니다.다만, 개선충이 남기고 간 피부증상은 적절한 치유와 위생관리 없에는 이차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지독한 만성질환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개선충의 생존유무와 별개로 개선충이 피하에 굴을 파면서 생긴 개선충의 분비물이 너구리의 피부 조직에 지속적인 혈관확장과 염증반응을 일으켜 취약한 상태로 만들고, 이 상태에서 개선충 외 다른 정상 미생물총인 모낭충이나 포도상구균, 녹농균, 대장균 등이 해당 부위에 다시 재감염 되고, 또 치유되기를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종국에는 피부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탈모와 함께 피부의 화생, 즉 피부세포가 변하게 되며 가죽처럼 두꺼워지거나, 손상 정도가 클 경우 종양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즉, 쉽게말해 개선충 자체는 시간이 지나 사라지긴 하나, 이에 이어지는 이차감염은 적절한 살충, 항생제 처치 없이는 만성적인 피부질환으로 이환되기 쉽습니다.너구리는 야생동물이기에 적절히 치유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개선충 외에도 다른 미생물에 복합감염이 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 중에는 반려동물에게는 물론,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는 미생물이 있으므로 산책 간 너구리를 발견하면 피하시는 것이 좋으며 혹여나 사람이나 반려동물이 너구리와 접촉시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Q. 강아지 코 옆에 뭐가 났는데 이게 뭘까요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형태로 보았을 때는 사마귀형태의 양성종양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진단은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사마귀는 보통 체내에 잠복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강아지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 증식하여 피부를 변형시키게 되는, 기회감염이라는 형태로 병변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때 강아지의 컨디션이 회복되면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고, 다시 몸 안에 숨어있다가 다른 곳에서 증식하는 것을 반복하게 되며, 이를 기회감염이라 합니다. 이런 습성 때문에 사마귀가 나고 치료를 하더라도, 다시 다른 곳에 자라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미용적 목적이 아니고선 사마귀를 보이는 모든 걸 무리하게 절제하지는 않습니다.다만 사마귀가 발병한 부위가 지속적인 불편감을 주는 경우가 있기에, 이 경우는 강아지의 컨디션을 보고 절제하게 되며, 부위 마다 마취 없이 진행하거나 국소마취나 전신마취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될 수 있으며, 절제 방법도 동물병원마다 상이하니, 수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Q. 강아지 하얀색 여드름(?)을 짰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사람과 달리 강아지를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의 표피에는 땀샘이 많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땀은 거의 나지 않고, 기름샘인 피지 분비량만 많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 피지가 외부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말씀하신 흰색 여드름이 표피에 생기게 됩니다.이 여드름은 피부 안쪽으로 곪는 경우도 있어, 일부 배농하는 게 필요하긴 합니다만 사람도 집에서 여드름을 제대로 짜지 않으면 충분히 나와야 할 피지가 안쪽에 잔존한 상태로 피부 상재균이나 상재기생충과 반응해 흉터가 남거나, 혹은 주변부로 오히려 더 퍼지는 경우가 있어 동물병원에서 위생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한 두개 잘못 배농한다고 크게 문제가 되진 않고,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 마다, 특히 노견 중 일부 품종(시츄, 퍼그...)은 여드름이 많이 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충분히 커진 여드름이 많고, 이를 자꾸 긁거나 핥으려고 하면 동물병원에 내원하셔서 여러개를 한 꺼번에 배농 후, 필요한 주사나 약물처치를 받으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안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