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강아지 하얀색 여드름(?)을 짰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사람과 달리 강아지를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의 표피에는 땀샘이 많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땀은 거의 나지 않고, 기름샘인 피지 분비량만 많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 피지가 외부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말씀하신 흰색 여드름이 표피에 생기게 됩니다.이 여드름은 피부 안쪽으로 곪는 경우도 있어, 일부 배농하는 게 필요하긴 합니다만 사람도 집에서 여드름을 제대로 짜지 않으면 충분히 나와야 할 피지가 안쪽에 잔존한 상태로 피부 상재균이나 상재기생충과 반응해 흉터가 남거나, 혹은 주변부로 오히려 더 퍼지는 경우가 있어 동물병원에서 위생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한 두개 잘못 배농한다고 크게 문제가 되진 않고,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 마다, 특히 노견 중 일부 품종(시츄, 퍼그...)은 여드름이 많이 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충분히 커진 여드름이 많고, 이를 자꾸 긁거나 핥으려고 하면 동물병원에 내원하셔서 여러개를 한 꺼번에 배농 후, 필요한 주사나 약물처치를 받으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안내드립니다.
Q. 유통기한이 조금 지난 샴푸를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강아지가 크게 피부질환을 앓던 경우가 아니고, 나이가 많지 않은 강아지라면 사용해서 문제가 나타날 확률은 낮습니다. 유통기한이 크게 지나지 않은 제품, 특히 샴푸와 같은 공산품의 경우는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안전한 용량의 보존제가 첨가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 보존제는 유통기한이 끝나는 시점보다 더 길게 유지됩니다. 특히 개봉하지 않았던 경우라면 품질에는 거의 변화가 없을 확률이 높긴 합니다.다만, 사용 후 발생할 수 있는 경미한 피부부작용(알레르기, 발진, 열감)이 올라올 경우엔 제조사나 유통사가 해당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아 아주 낮은 확률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동물병원비 등 보상을 받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급하신 상황에만 잠시 활용하셨다가 다른 제품으로 바꾸시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Q. 뱀술에 있던 뱀이 오랜기간이 지났음에도 깨어나서 사람을 물어서 크게 다쳤단 얘기를 들었는데 진짜인가요?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술의 주성분인 대부분의 생물은 대사하지 못하는 유기화합물입니다. 특이하게 인간이나 일부 영장류는 이를 대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알코올을 유흥으로 이용하지만, 뱀을 포함한 대부분의 생물은 알코올에 수 분만 잠수되어 있어도 목숨을 잃게됩니다. 해당 설화는 도시전설로 누군가가 지어낸 이야기거나, 혹은 도수가 낮은 과실주를 담그듯 알코올을 처음에 첨가하지 않고 처음부터 위해 물과 당분, 그리고 약간의 효모만 첨가한 경우엔 알코올 도수가 낮아 매우 낮은 확률이지만, 체온이 낮고, 대사속도가 느린 편이 뱀이 아직 죽지 않고 갑작스레 뛰쳐나올 수는 있다고 생각은 해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 또한 어려운 이야기입니다.즉, 실현가능성은 매우 어렵습니다.
Q. 송도에 개선충 감염된 너구리가 출몰한다구 하는데요. 개선충은 어떤 질병인가요?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옴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이나 군인에게서 간혹 발병하는 기생충성 피부질환으로, 강아지나, 이와 유사한 개과 동물에게도 이 옴진드기가 원인으로 발병하는 병이 개선충증입니다.이 기생충은 피하층에서 굴을 파고 사는 습성이 있는데, 이 굴을 파는 과정에서 면역반응을 야기해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과한 피부, 모낭세포의 활성을 유도해 피지나 각질이 많이 떨어지도록 합니다.다만, 피부에 잘 흡수되는 약한 경피살충제로도 대부분 빠르게 구제가 됩니다만, 옴진드기가 사라진 후에도 며칠정도는 피부질환이 남아 소염제나 필요시 항생제처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동물의 옴이 사람에게 오는 경우는 잘 없지만, 간혹 면역력이나 컨디션이 약할 경우 다른 피부병과 병발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니, 동물을 만진 뒤에는 손을 잘 씻으시고, 유독 가려움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사람의 경우는 피부과 전문의, 동물은 동물병원에서 수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