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 말씀해주신 것처럼 먹는 행위 자체에서도 도파민은 분비됩니다. 특히 단맛, 지방, 바삭한 식감, 반복적으로 손이 가는 음식은 뇌의 보상계를 강하게 자극하는데요, 이때 분비되는 도파민은 포만감과는 다른 신호로, 이 행동을 다시 하라는 학습 신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게 되고, 먹는 동안에는 멈춤 신호가 약해지며, 나중에 돌아보면 언제 이렇게 먹었지?라는 무의식적 섭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기전 중 하나는 자동화된 섭식 회로인데요, 반복적으로 특정 음식을 같은 장소, 같은 상황에서 먹으면, 전전두엽의 판단을 거치지 않고 기저핵 회로가 바로 행동을 실행합니다. 이 경우 손이 먼저 움직이고, 먹은 뒤에야 인지가 따라옵니다. 이건 의식이 약해서가 아니라, 학습이 너무 잘 된 상태입니다.
대량 구매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요, 뇌는 접근 가능성을 보상 가치로 인식합니다. 집에 음식이 많이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도파민 예측 신호가 발생합니다. 이는 개인 성향 문제가 아니라 실험적으로도 확인된 현상입니다. 차라리 비효율적이더라도 소량만 자주 구매하는 편이 생물학적으로 훨씬 유리합니다.
또한 먹는 상황을 느리게 만들어야 합니다. 도파민은 빠른 보상에 가장 강하게 반응합니다. 서서 먹기, 봉지째 먹기, 화면 보며 먹기는 모두 도파민 폭발 조건입니다. 반대로 접시에 덜고, 앉아서, 씹는 시간을 늘리면 도파민 곡선이 완만해지고, 렙틴이라는 포만 신호가 작동할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