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이나 손가락에 특별한 외상 없이 반복적으로 멍이 생기고, 수일에서 1주 이내 자연 소실된다면 대부분은 경미한 모세혈관 파열에 의한 피하출혈입니다. 일상생활 중 인지하지 못한 미세 외상, 반복적인 손 사용, 혈관 취약성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전신적 출혈 경향을 감별해야 합니다. 멍이 점점 커지거나 자주 발생하는 경우, 다리·몸통 등 다른 부위에도 쉽게 멍이 드는 경우, 잇몸 출혈·코피가 잦은 경우, 월경 과다, 최근 시작한 약물(아스피린, 항응고제, 스테로이드 등) 복용이 있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혈소판 감소증, 혈소판 기능 이상, 응고인자 이상, 간질환 등을 배제하기 위해 기본 혈액검사(혈소판 수치, 프로트롬빈 시간, 활성화 부분 트롬보플라스틴 시간 등)가 필요합니다.
손가락에 갑작스럽게 통증과 함께 보랏빛 변색이 생겼다가 수일 내 호전되는 양상이라면 아헨바흐 증후군(Achenbach syndrome, paroxysmal finger hematoma)도 감별 대상입니다. 이는 비교적 드문 양성 질환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재처럼 자연 소실되고 전신 출혈 증상이 없다면 우선 경과 관찰이 가능하나, 발생 빈도가 증가하거나 다른 출혈 증상이 동반되면 내과 진료 후 기본 혈액검사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