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전>은 유교사상을 비판하는 전래동화였나요?
<흥부전>이 옛날부터 장자세습을 소재로 한 동화였어요.
큰형 놀부가 아버지의 유언을 듣고 제물을 독차지해버려서 나쁜 아내와 결혼을 한 뒤 흥부네 식구들에게 못되게 굴었죠.
결국 낡은 집에 가서 가난하게 살았던 흥부네 식구들은 있는 음식과 물건으로 아껴쓰고 착하게 살았고요.
실제로도 부모가 큰아들에게만 재물을 나눠주고 효도를 강하게 가르치니까 작은 아들과 딸, 조카들이 피해를 당했던 역사도 있었잖아요.
나중에는 현대에 접어들면서 <흥부와 놀부>라는 제목의 동화책으로 출간되었대요.
그렇다면 장자세습을 포함한 유교사상을 비판하는 동화였나요?
안녕하세요. 손용준 전문가입니다. '흥보전'은 판소리계 소설로서 보은(報恩) 설화가 바탕이 된 [흥보가]가 문자로 정착된 것인데 표면적으로는 형 놀보와 동생 흥보라는 대조적인 인물을 설정하여 형제간의 우애와 권선징악(勸善懲惡)의 주제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부농과 빈농 사이에 벌어지는 자본 주의적인 경제적인 갈등 상황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는 조선 후기의 신분 변동에 따라 나타난 유랑 농민과 신흥 부농(富農)과의 갈등이 반영되어 있으면서도, 전래의 설화에서 차용한 모방담(模倣談)으로서의 소설적 구조를 계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서호진 전문가입니다.
처음부터 유교를 비판하려는 목적으로 쓰여진 거냐는 질문인가요?
전혀 아닙니다
인의예지가 충실히 담겨있는 내용이기 때문이죠
형제의 우애=부모님 편함=효 라고 해석하면 효까지 포함되죠
한참 뒤에 사상이 완전히 바뀐 현대사람이 읽으니까
그런식의 "해석"이 가능할 뿐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에녹 전문가입니다.
흥부전은 이중적인 주제가 드러나는데 표면상으로는 권선징악, 형제간의 우애를 중요시하고 이면적으로는 흥부의 무능과 놀부의 탐욕을 동시에 풍자합니다. 교훈적 주제를 다루면서도 신분제의 동요 속에서 양반의 몰락과 신흥 부농의 등장, 비참한 서민의 생활상 등 조선 후기 사회의 현실을 해학적, 풍자적으로 설명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