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하늘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지금 4살 아들과 함께, 10개월 차 태아를 품고 계시니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드실 것 같습니다. 아들이 갑자기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하고 어리광을 부리는 변화는 둘째 임신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첫째 아이들은 엄마의 임신을 알게 되면서, 본능적으로 자신의 자리가 위협받을까 봐 불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둘째가 태어나면 자신에게 주어지는 관심과 사랑이 줄어들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하는 이유도 엄마와의 시간을 더 가지려는 욕구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잘하던 일들도 갑자기 어리광으로 나타나거나,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은 이런 불안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많은 첫째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일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아들의 감정을 인정하고 충분히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어린이집 가기 싫구나. 엄마도 네가 힘든 걸 알아”라고 말해주면서도, 동시에 둘째가 태어난 후에도 변함없는 사랑을 줄 것임을 확신시켜 주세요. 아들과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 기회를 늘리거나, 작은 일이라도 그가 엄마와 특별한 연결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습니다.
'미운 4살' 시기 또한 맞을 수 있지만, 이는 아이의 발달과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단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는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다시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