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성 기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기름은 물에 녹을 수 없다. 오리고기 기름 역시 마찬가지다. 오리고기의 기름이 수용성이라는 오해는 돼지고기나 소고기의 기름이 시간이 지나면 굳는 것과 달리 오리고기의 기름은 계속 액체 상태이기 때문에 생겨났다. 그러나 이 차이는 수용성·지용성 여부가 아니라 지방산의 종류에 따라 나뉜다.
오리고기의 기름이 굳지 않는 이유는 불포화지방이 많기 때문이다. 상온에서 굳는 기름은 주로 동물성인 포화지방이다. 반대로 보통 식물성인 불포화지방이 많으면 상온에서도 액체로 남는다. 분자 구조가 그렇다. 버터와 마가린도 마찬가지다. 마가린은 비싼 버터를 대체하기 위해 생겨났다. 우유 속 지방이 원료인 버터는 그냥 둬도 굳지만 마가린은 상온에서 굳지 않는 콩유, 옥수수유 등에 수소 등이 첨가돼야 한다.
오리기름에 불포화지방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리고 불포화지방은 상대적으로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져 왔다.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포화지방은 건강에 좋고 포화지방은 건강에 나쁘다고 할 수 없다. 포화지방은 피하지방의 필수 성분으로 오히려 당뇨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문제는 지방 자체를 많이 섭취하는 데에 있다.
중요한 건 오리고기엔 포화지방도 많다는 사실이다. 식약처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오리고기 100g에는 포화지방 6.2g, 불포화지방 11.8g이 들어있다. 같은 양의 소고기 안심에는 포화지방 4.9g 불포화지방 6.2g, 돼지고기 목살엔 각각 5.9g, 8.6g이 들어있다. 두 부위와 비교했을 때 오리고기는 포화지방 및 총지방 함량이 높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8/12/202208120200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