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 역사를 기록한 사기는 정사를 기록한것인가요?

Question

중국 한나라 시절의 역사서인 사기가 있는데 고대사의 중요한 자료라 들었습니다

중국 고대 역사를 기록한 사기는 정사를 기록한것인가요?

Answer 1

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본래는 〈태사공서(太史公書)〉라고 했으며 위(魏) · 진(晉) 이후에는 〈사기〉라 불렸다. 정사(正史) 또는 기전체(紀傳體) 사서의 원조로서, 위로는 황제(黃帝)부터 아래로는 한무제(漢武帝)의 원수(元狩) 원년(122 B.C.)에 이르기까지 사건이 12본기(本紀), 10표(表), 8서(書), 30세가(世家), 70열전(列傳)의 130편으로 나누어 기술되고 있다.

'본기'는 제왕의 흥망을 적었고, '표'는 세계 연표, '서'는 예악(禮樂) 제도, '세가'는 춘추 전국의 제후 및 한(漢)의 왕족과 공신으로서 왕후로 봉해진 사람들의 일, '열전'은 중요한 인물을 자객(刺客), 순리(循吏), 유림(儒林), 혹리(酷吏), 유협(遊俠), 영행(佞倖), 골계(滑稽), 일자(曰者), 구책(龜策), 화식(貨殖) 등으로 분류해서 적은 것이다.

저자의 붓은 '열전'에서 더욱 정채를 보였다. 그가 인물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그 인물의 포부의 웅대함을 위주로 했으며, 결코 국가가 정한 관위의 고하를 따지지 않았다. 재능이 비상하여 사회에 두각을 나타낸 자는 모두 '열전'의 대상이 되었다. 일자, 구책, 유협, 화식, 혹리 등을 취급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설(薛)의 옥리였던 공손홍(公孫弘)의 비판 등은 특히 인간적이며 '열전'이 하나의 대문학으로서 천추에 빛을 내고 있는 까닭이다.

사마천은 사관(史官)의 집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고문을 배우고, 20세 때에 천하를 주유했다. 아버지가 돌아간 후 태사령(太史令)의 직을 계승하고,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사기〉를 집필했으나, 천한(天漢) 2년 이능(李陵) 장군이 흉노에게 항복한 것을 변호했기 때문에 무제의 노여움을 사서 하옥되고 부형(腐刑)에 처해졌다. 이보다 더 큰 남자의 치욕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마천은 굴하지 않고 명을 부지하고 계속 이 〈사기〉를 써서 기원전 80년경 기어코 완성시켰다. 그의 〈사기〉가 불멸의 빛을 지니고 있는 것도 그러한 고난에 기인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출처 : 세계문학사 작은사전

Answer 2

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사기》의 신뢰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상나라(은나라) 관련 기술이다. 상나라는 사마천이 살던 시기인 전한과도 1,000년 가까운 간격이 있었던지라 《사기》에 서술된 상나라 기술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은 계속 제기되었다. 그리하여 이전까지 상나라는 전설 속의 왕조이고, 거기 《사기》에 나오는 왕이나 사건들은 모두 지어낸 거짓말이나 구전으로 떠돌던 신화나 전설을 사마천이 집대성한 걸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0세기에 상나라의 수도였던 은허에서 발굴된 갑골문에 나타난 상나라 왕들의 이름과 순서가 《사기》의 기술과 거의 일치하여 《사기》의 상나라 관련 기사에 대한 신뢰도를 증명해주었다. 즉, 이런 각 부분부분에서의 실제 사실과의 일치가 종합적으로 모여 《사기》 전체의 신빙성/신뢰도를 높여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