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는 7월 1일 뇌출혈로 대학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저녁에 일을 하시다 주저앉으시고, 다리에 힘이 풀려 응급실에 갔습니다. 주치의는 대뇌출혈? 내뇌출혈? 이란 진단을 내렸고, 피가 자연스럽게 멎길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다 하며 중환자실로 옮겼구요. 왼쪽 다리와 왼쪽 팔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발음이 다소 어눌했습니다. 하지만 팔을 꼬집었을 때 통증을 느끼고, 하품을 할 때 왼쪽 팔이 들썩거리기도 하더라고요. 응급실에 왔을 땐 아예 왼쪽 다리를 못 들었는데 주치의가 다리를 들어보라고 하니 일정 수준 들기도 했습니다. 정신 또한 올바라 대화가 가능했습니다.
7월 2일인 오늘은 신경계 중환자실로 옮기기 위해 잠깐 면회를 했습니다. 어제보다 정신을 또렷하며, 본인의 일과 생각, 있었던 일들을 정확하게 풀어내셨습니다. 여전히 왼쪽 팔은 들리지 않았고, 왼쪽 다리 또한 어려운 움직임이었습니다. 말은 잠에 조금 취한 느낌의 어눌함이었습니다. 신경계 중환자실로의 이동 전 간호사에게 물으니 피가 조금씩 멎고 있다고는 했는데, 빠른 쾌유를 기다려도 될까요? 엄마가 못 움직이는 것보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못 볼까 봐 너무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