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도중에 생식기에서 박동이 느껴져요
자위도 안 하고 흥분도 안 한 상태에서 진짜 뜬금없이 박동이 느껴져요.. 심지어 이게 몇십분씩 오래 갔다가 멈추고 나서 또 얼마 후에 갑자기 다시 느껴지고 그러는데 멈추고 싶어도 못 멈추니깐 너무 거슬리고 신경 쓰이는데 혹시 무슨 병인가요? 만약 병원을 가야 한다면 산부인과로 가는게 맞나요.?
안녕하세요. 강한솔 의사입니다.
질문의 양상만 보면 특별한 성적 자극 없이 생식기 부위의 맥박·박동감이 반복적으로 오래 지속되는 현상입니다.
이 자체가 흔한 현상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혈류 변화·근육 경련·신경 과민 범주에서 설명 가능합니다. 크게 위험한 병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아래에서 가능한 원인을 정리합니다.
1. 골반혈류 증가에 따른 맥박감
걷기·앉는 자세·하복부 긴장 등 일상 자극만으로도 골반 쪽 혈류가 순간적으로 증가하면 동맥 박동이 생식기에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마른 체형이거나 골반저 근육이 긴장된 사람에게 흔합니다.
2. 골반저 근육(pelvic floor muscle) 미세 경련
피로·스트레스·자세 영향으로 골반저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되거나 미세하게 떨리면 ‘두근두근’ 혹은 움찔거림을 박동처럼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자의적으로 멈추기 어렵고 수 분~수십 분 지속될 수 있습니다.
3. 신경 과민(음부신경, 음핵 주변 신경)
장시간 앉아있기, 꽉 끼는 옷, 최근 면도·자극 등이 있었다면 해당 부위 신경이 민감해져 간헐적으로 박동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4. 염증(질염·외음질염)이 아주 경미하게 있을 때
뚜렷한 통증이나 분비물 없이도, 국소 혈류량 증가로 박동성 불편감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5. 드물지만 고려하는 것 – PGAD(지속성 성적 각성 장애)
흥분·자위 없이도 생식기 충만감이나 박동이 반복되는 상태를 PGAD라고 합니다.
다만 대부분은 통증·불쾌감·압박감이 동반되고, 몇 시간씩 지속, 일상 기능에 지장이 클 정도로 심합니다.
현재 질문 내용만으로는 전형적인 PGAD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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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방문이 필요한 경우를 구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박동감이 매일, 1시간 이상, 수주 이상 지속
• 통증·저림·따가움·분비물 변화 동반
• 최근 요로감염·질염 병력이 있음
• 앉거나 걸을 때 악화되는 패턴이 뚜렷
→ 이 경우 산부인과 방문이 맞습니다. 필요하면 골반저 근육 평가까지 해줍니다.
단순히 박동감만 있고 통증·분비물 변화가 없다면 우선은
• 꽉 끼는 옷 피하기
•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 조절
• 온찜질(미지근하게)
• 골반저 스트레칭
같은 보수적 관리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감스럽지만 글의 내용만으로는 병적인 소견인지 판단하고 맞다면 어떠한 문제가 있는 것인지 파악 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정상적으로 발생하는 박동이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혹시 모르므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비뇨의학과적으로 한 번 진료 및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