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배비장전은 여색에 빠지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배비장이 제주목사의 명을 받은 기생 애랑과 방자의 계교에 속아 망신을 당한다는 내용의 실전판소리 작품입니다.
배비장전의 근원설화로는 태평한화골계전에 실려있는 발치설화와 동야휘집에 실려있는 미궤설화가 거론됩니다.
베비장전은 판소리사에 있어 매우 이른 시기의 기록이라 할 수 있는 만화 유진한의 <가사 춘향가 이백구 >에 이미 확인되었고 이에 제주에선 배비장의 이빨을 남겼듯 이라는 <가사 춘향가 이백구>의 제82구를 근거로, 배비장전의 형성 연대를 18세기 초중엽으로 소급하기도 합니다.
기록상으로 보았을때 배비장전은 춘향가와 함께 그 형성 연대가 가장 앞서는 작품으로 볼수 있습니다.
가사 춘향가 이백구에서는 배비장이 기생에 홀려 이를 뽑는 장면을 배비장전의 가장 주요한 사건으로 보고 이 기록을 통해 당시 판소리 창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있던 배비장 관련 사서가 발치사건이라 추정하며 이는 현재 사설로 남아있는 배비장전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현전 배비장전에서는 배비장이 아닌 정비장이 작품 초반에 이를 뽑히게 되며, 작품의 주축을 이루는 서사 역시 발치사건이 아리나 배비장의 훼절 사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