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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으로 인정받은 최초의 연기인은 윤부길(尹富吉)입니다.
그가 개그맨으로 인정받은 것은 1940년에 창단되어 수준 높은 래퍼토리를 보여주었던 콜롬비아 가극단의 창단 멤버로 들어가면서부터였습니다.
윤부길은 원래 성악을 전공한 음악도였으나 그가 코미디적인 요소를 띠기 시작한 것은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복화술을 보여주면서부터였습니다. 복화술은 미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다루는 내용은 주로 시국 풍자였습니다. 그의 복화술은 가는 곳마다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어느새 희극배우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윤부길은 또 한번의 새로운 시도로 보여주어 개그맨이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는데 희극적으로 연출한 <춘향전>에서였다. 이때 윤부길의 역은 방자였습니다. 이몽룡이 광한루에 놀러가자 해서 갔을 때였다. 마침 성춘향이 그네를 타며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이몽룡이 방자를 보내 수작을 거는데, 방자는 말을 붙이다가 춘향의 몸종이 향단이에게 호되게 얻어맞는 씬이었습니다.
그러자 방자는 도련님을 찾으면서 구원을 요청하는데 느닷없이 허리춤에서 수화기를 꺼내더니 이몽령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관객은 폭소를 터뜨렸고, 그 기발한 착상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런 식의 웃기는 연기는 그때까지 어느 무대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 최초 개그맨 - 개그맨으로 인정받은 연기인, 윤부길 (한국 최초 101장면, 1998. 9. 10., 김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