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청 황제 홍타이지의 즉위식에 간 조선 사신은 다른 사신들이 고개를 숙이는 동안 '오랑캐에게 머리를 조아릴 수 없다'며 꼿꼿이 서서 고개를 들고 있었다.
이에 분노한 홍타이지는 사신을 죽지 않을 만큼만 때린 후 "스스로 죄를 깨우쳤다면 왕자를 볼모로 보내라"는 국서를 들려서 조선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국서를 조선에 전달하기 두려웠던 사신들이 이를 그냥 버리면서, 결국 병자호란이 발생하게 됐다.
12만 8천여 명의 청군은 전쟁 발발 후 5일 만에 도성을 점령하고, 결국 인조와 대신들은 남한산성에 고립됐다.
이때 청은 인조의 아우와 대신을 인질로 요구했으나, 조선은 가짜 동생과 가짜 대신을 보냈다.
분노한 홍타이지는 조선에 최후통첩을 하며 왕이 직접 나오길 요구했다.
이에 인조는 청 황제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린다는 뜻의 '삼배구고두례'로 신하의 예를 갖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