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혜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할아버지’는 15세기 문헌에서 ‘한아비’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한아비’는 후에 ‘할아비’로 변화하는데, 현대국어에서 ‘할아비’는 ‘할아버지’의 낮춤말이거나 늙은 남자가 손자, 손녀에게 자기 자신을 이르던 말입니다. 15세기의 ‘한아비’는 낮춤의 기능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아비’는 ‘크다’는 뜻의 접두사 ‘한-’과 ‘아비’가 결합된 단어입니다.
'할머니’는 15세기 문헌에 ‘할미’의 형태로 처음 나타납니다. ‘할머니’는 ‘할미, 한미, 할머니, 할마니, 할멈, 할맘’ 등 여러 형태가 나타났는데, 이들은 기본 의미는 동일하면서 연상 의미나 상황 의미들이 조금씩 다르게 쓰인 것으로 보입니다. ‘할미’는 ‘하-[大]+-ㄴ(어미)+엄[母]+이(접사)’의 내부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휘 변천 결과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굳어지기는 했지만 이와 같이 두 단어의 내부에는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의미가 들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