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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한등에146
얌전한등에14623.07.06

한옥의 미학적인 것을 설명하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외국인들이 관광 올 때 코스로 빠지지 않는 게 한옥을 체험하거나 보는 것입니다. 한옥과 같은 한국 전통 건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자면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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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김종호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한눈에 드러나 보이는

    한옥의 지붕은 한옥의 인상을

    결정하는데, 지붕의 아름다움은 날렵한 곡선에서 비롯됩니다. 자연스럽게

    끝을 올린 한옥의 곡선은 중국과 일본의 전통건축에서 볼 수 있는 직선적인 지붕 형태에 비해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섬세한 면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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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한옥의 외관은 단순한 선들로 구성되며 한옥이 갖는 아름다움의 많은 부분은 선의 아름다움에 기인합니다. 지붕, 외벽, 기단 등의 부위에서 곡선과 직선들이 조화롭게 구성되며 여기에 창호의 띠살이 더해져 아름다운 한옥의 입면이 만들어집니다.

    한옥의 선을 이루는 부재들은 쓰임새에 부합되는 자연스런 형상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한옥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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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3.07.06

    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과연 우리 문화가 중국 문화의 짝퉁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은 중국과는 단연 다른 건축문화를 발전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양식적으로는 ‘중국집’이라 할 수 있는 한옥은 그 독창성이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우선 한옥은 내부 구조가 중국의 집과 완전히 궤도를 달리 합니다. 한옥의 내부에는 북방계 문화와 남방계 문화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온돌과 마루가 그것이지요. 한국인들은 더울 때에는 마루에서 생활하고 추워지면 방으로 들어갑니다. 이것은 대단히 훌륭한 조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루를 이루는 나무와 아궁이에서 생기는 불은 서로 상극입니다. 무엇보다도 나무는 불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계의 어느 건축에서도 한옥처럼 이 둘을 같이 놓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이 두 가지가 다 필요합니다. 추위와 더위에 가장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한옥은 이를 해결해 서로 상극인 나무와 불을 하나의 공간에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온돌 편에서 보았듯이 우리는 집안에서 신발을 벗고 생활합니다. 이런 관습 역시 인간의 건강에 크게 도움된다고 지난 회 원고에서 누누이 강조했습니다. 반면에 중국의 집은 온돌이나 마루 구조가 일절 없습니다. 집안에서도 신발을 신고 생활하고 잠은 침대에서 잡니다. 이렇게 보면 중국과 한국의 집은 겉모습만 비슷하지 속은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의 큰 차이는 친자연성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다. 중국식 집도 친자연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한옥이 이 점에서 훨씬 앞서 있습니다. 우선 재료가 그렇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나무로 집을 짓는 것은 같지만 우리는 종이, 흙, 돌 등의 자연물을 유독 많이 이용했습니다.


    돌이야 구들을 볼 때 이미 언급했고 흙 또한 그렇습니다. 한옥은 바닥이나 벽, 그리고 지붕에 모두 흙을 썼습니다. 이때 쓴 황토의 효능에 대해서는 온돌 편에서 이미 다뤘습니다. 황토가 오죽 대단하면 바다에 적조 현상이 생겼을 때 이 황토를 가져다 뿌리겠습니까?

    그 다음에 거론해야 할 것은 지붕입니다. 한옥이나 중국집이나 지붕에 기와를 쓰는 것은 같습니다. 그런데 한옥은 기와 밑에 흙을 바릅니다. 중국은 그렇지 않지요. 그 흙 덕분에 한옥은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흙이 열기와 냉기를 차단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흙은 지붕에만 바르는 게 아닙니다. 벽도 주로 흙을 사용하여 메웁니다. 여기서도 흙이 같은 기능을 하겠지요. 이렇게 자연물로만 만들었기 때문에 한옥은 수명을 다하면 자연으로 그대로 돌아갑니다. 특히 초가집이 그러한데 한옥에서는 이른바 건축폐기물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 다음에 한옥의 내부는 한지로 빈틈없이 도배를 합니다. 벽을 도배하는 것은 물론이고 문에도 한지를 바릅니다. 이 한지는 인간이 만든 것이지만 자연 그 자체입니다. 특히 한지의 우수성은 크게 칭송할 만합니다. 문에 바른 한지(창호지)는 여러 면에서 훌륭한 일을 합니다. 추위를 막는 데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조명도 인간에게 가장 적절하게 바꾸어 줍니다. 한지는 얇은 것 같지만 방한 효과가 탁월하다고 합니다. 또 창호지를 발라놓으면 커튼이 필요 없습니다. 햇빛을 적절하게 차단시켜주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한옥은 문을 굳이 열어놓지 않아도 환기가 됩니다. 한지는 유리처럼 닫힌 구조가 아니라 공기가 한지 사이로 얼마든지 통할 수 있는 열린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지는 습도 조절도 가능합니다. 실내에 습기가 많으면 그것을 흡수했다가 건조하면 습기를 다시 증발시킵니다. 한지는 심지어 실내에 있는 먼지를 머금어 공기를 청정하게 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렇듯 한지에 대한 칭송은 끝이 없습니다.


    한옥은 이런 한지를 문뿐만 아니라 벽과 바닥은 물론이고 심지어 지붕에 있는 서까래 사이에도 바릅니다. 한옥 내부를 한지로 온통 도배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바닥은 그냥 종이로 놓아두면 안 되니까 콩기름을 수 차례 먹여줍니다. 그래야 방수가 됩니다. 이전에 장판지를 깔고 니스를 칠하던 것과는 차원이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친자연적인 소재로 내부를 장식하니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건강하게 살 수 있겠습니까?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이런 집에서 살면 아토피도 고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니까 한옥이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집처럼 되었지요? 한옥은 여기서 언급한 것보다 장점이 훨씬 많습니다. 이 같은 장점들 때문에 이전에 한국인들이 불편하다고 기피하던 한옥은 지금은 아주 비싼 집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소수만 향유하는 문화가 되었는데, 앞으로는 보다 많은 국민들이 한옥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획을 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 위대한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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