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황정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고려시대 왕의 칭호가 '묘호'에서 '충'자를 붙이는 것으로 변화한 계기는 원 간섭기입니다. 12세기 말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가 고려를 침략하여 속국으로 삼았습니다. 이후 고려의 왕은 원나라의 간섭을 받게 되었고, 원나라는 고려의 왕을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에 두기 위해 '충'자를 붙인 왕의 칭호를 사용하도록 강요했습니다. '충'자를 붙인 왕의 칭호는 원나라에 충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고려의 왕권이 약화되었음을 보여줍니다. 1356년 공민왕이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면서 '충'자를 붙인 왕의 칭호를 폐지하고, 다시 묘호를 사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