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호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반대입니다. 작가가 알려진 한글소설이 특이한 거에요
당시의 한글소설은 권력자를 은근히 놀리고 해학적인 성격이 강한 "평민문학"이었습니다
현대식으로 말하자면 해리포터가 아니라 웹소설이고, 너의이름은 이 아니라 씹덕애니고
영화가 아니라 틱톡밈이었던 거죠
그래서 대부분 소설이 작자이름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몰래 출판 되었습니다
한글소설 썼다는거 자체가 별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니까요
예를들어 홍길동전은 제자가 남긴글 때문에 허균의 소설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허균 본인은 자기가 쓴 글이란 기록을 1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허균글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많아요
양반전이나 허생전을 쓴 박지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그가 쓴 한글소설이 있다고 해도
일부로 자기가 작가라고 밝힐 이유가 전혀 없었고, 그래서 박지원의 한글소설은 따로 없는 것 입니다
오히려 내용적으로도 힙스터한 글인데 글자까지 한글로 썼다간 아예 아무도 안읽을 수도 있어서
일부로 한자로 적었다는 설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