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물조각상들 중에서 팔다리와 머리가없는 조각은 왜그렇게 조각을 한건가요?
안녕하세요
조각상중에서 팔다리와 머리없이 단순히 몸통에대서만
조각을 한 조각상들이 꽤많은것 같아서 궁금해졌습니다.
그렇게 조각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답변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몸통만이 조각되어있는 작품을 보통 토루소라고 합니다.
사실 이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오던 작품의 형태는 아니고, 과거의 작품 유물들이 이러한 형태로 발견되면서 근대에 와서야 또다른 예술 작품의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고대의 예술작품들이 이렇게 발견된 이유는 오랜 세월이 흐르며 지진 또는 전쟁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이곳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작품자체가 쓰러져 파괴되기 쉬운 머리, 팔 다리의 가느다란 부위인 탓도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추측으로는 당시 인간 조각품들은 조각가들이 몸통만 미리 만들어두고 고객으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면 거기에 맞춰 머리와 팔을 만들어 연결시키는 공장화된 공정을 통해 조각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근대에 와서 작가들이 이것을 하나의 작품의 형태로 승화시킨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박종병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이탈리아어로 '몸통'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으며,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유적지에서 발굴해 낸 조각상 중 몸통만 남은 것들에서
독자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한 근대 조각가들이 이를 본 따 만들어낸 일련의 조각들에서 시작되었다 합니다. 토르소라는 용어가 완전히 자리잡은 건 대략 19세기 정도입니다. 머리와 팔다리가 생략된 토르소 형식의 조각은 현대 조각에서 마이욜과 브랑쿠시 같은 서양 조각가들이 시도한 현대 조각의 한 유형입니다. 마이욜은 비교적 사실적으로 인체를 표현한 반면 브랑쿠시는 보다 추상적으로 인체에 접근했는데,
토르소는 순수한 인체의 미를 극적으로 부각시켜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현대미술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개중에는 유적지에서 찾아낸 조각상들처럼 마치 부서진 듯한 단면을 표현하는 작품들도 존재합니다. 머리와 팔다리를 표현하지 않는 만큼 조각가와 관람자들은 몸통의 근육과 살들이 어떻게 어우러져 있는지에 대해 집중하게 되고, 그만큼 조각가의 기본 조각 실력과 인체에 대한 관찰력이 가감없이 드러나게 되기도 합니다.
덧붙여 조각 미술뿐만 아니라 의류업체, 나아가서 가방 제조 업체에도 토르소는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네킹들 중에서도 옷에 대한 고객들의 집중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토르소 부분만 금속봉에 끼워 올려놓는 것들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특히 배낭들의 경우 처음 만들 때부터 토르소 개념을 인체 공학적으로 고려합니다. 이 때 토르소는 머리와 목의 경계선에서부터 골반~꼬리뼈 정도까지를 의미합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