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고대의 문명국들은 일찍부터 소의 이용법을 알고 있었고, 또 이것 때문에 생활의 터전이 잡히고 문화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대륙에서는 서기전 2200년, 인도에서는 서기전 2500년,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서기전 4000∼3500년, 이집트에서는 서기전 3500년에 이미 정주적인 농경생활을 시작하였는데, 쟁기를 끄는 데에 소를 이용한 덕택으로 높은 문명국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1,800∼2,000년 전에 들어온 것으로 추측됩니다.
『삼국지』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이나 『신당서(新唐書)』 변진조(弁辰條) 등의 기록에도 부여에서는 육축(六畜)을 사육하고 이것들의 이름을 관명으로 사용할 만큼 중요시한 반면, 변한이나 진한에서는 소를 사육하기는 하였으나 부여처럼 중요시하지 않고 대부분 장송용(葬送用)으로 이용하였으므로 소의 사육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고학적으로는 서기전 1, 2세기 때의 유적인 김해조개더미에서 소의 치아가 출토되어 우리나라에서의 소의 사육연대를 적어도 서기전 1, 2세기 이전으로 추정할 수 있으나 유입경로를 확실히 밝히는 데는 충분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