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의 기억이 이따끔씩 떠올라서 괴롭습니다.
2015년도에 치매에 걸려서 집에서 모시다가 2017년부터 요양원에서 지내던 부친께서 욕창, 폐렴 등 합병증을 앓다가 지난 2022년도 중순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아들인 제가 상주를 맡게 되었고요.
저희 어머니가 공무원이셔서 경기도청에서 남성 장례지도사가 왔었는데 그 사람이 제가 상주라고 일정에 대해 안내해주고 첫날에 가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 잘 모실 수 있게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했던게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문제는 이 장례지도사가 침울하고 어눌한 제가 어지간히 우습게 보였나봅니다.
장례일정 내내 자꾸 상주인 저한테 엄청 깐족거리더라고요.
자기 딴에는 분위기 푼다고 그런거 같은데, 문제는 상주인 저를 걸고 넘어진다는거죠.
그땐 뭐라고 표현할 길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면 인신공격이 주특기인 싸구려 레크레이션 강사를 보는거 같았습니다.
발인날에는 점심 먹고 오라고 해서 식당에서 밥 먹고 바로 왔더니 늦게 왔다고 꼽을 주더라고요.
그리고는 발인하는 내내 친척들 앞에서 뭐라 말하는데 자꾸 상주인 저를 가지고 조잘거리더라고요. 제가 체중이 좀 나갔는데 가령 살 안빠지는 이야기 하다가 상주님 그쵸? 상주님은 잘 알죠? 라고 한다던가, 뚱뚱한 사람들은 뛰지 못한다 상주님은 잘 아실거다 이런 식으로요.
어머니가 경기도 소속 공무원이셔서 공무원 지원으로 경기도청에서 무상 파견오신 분이니까 좋은게 좋은거다 하고, 내가 예민한거다 싶어서 그땐 기분 나빠도 상대 안하고 넘어갔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따로 불러서 뭐라고 할 걸 그랬나봐요...가족들도 깐족거리는 모습 보면서 보기 안좋다고 하더라고요.
발인이 끝나고 절차명이 뭔지 모르겠지만 유골함에 리본을 묶고 상주 목에 거는 그런 절차인데 상주인 제가 두 손으로 유골함을 받치고 있는데 자꾸 두 손을 놓으라고 하더군요. 이상해서 안놓으니까 작게 "쯧"거리더라고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나로 하여금 유골함을 떨어트려서 깨트리고 싶었나 싶더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장례식 끝나니까 뭐 인사 한마디도 없이 어느샌가 홀연히 사라졌더라고요.
그때 명함 받은 것도 없어서 그 장례지도사의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흐릿한데 지금에 와서도 찾을 수가 없더군요.
경기도청에 속한 장례지도사의 개인정보법 보호 어쩌고하면서요.
공무원이신 어머니를 통해서 경기도청에서 오신 분이니까 분란 안 만들어서 다행이다.
아버지 가시는 날인데 소란 생기지 않았으니까 된거다.
라고 스스로 위로를 하면서 잊고 지내다보면 가끔 그때가 생각나서 절 괴롭게 하네여..
이미 3년이 지나서 민원 넣기도 한참 늦었고 애초에 개인정보법 때문에 찾을 방도도 없어서 힘드네요
전문 상담가님의 답변으로 위로를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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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힘든 시기에, 스트레스 받는 말을 들어 괴로우셨을 듯 합니다.
보통 자신이 "대처를 잘 못했다." 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것은 상황이 종료된 이후 내릴 수 있는 결론이지
당시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하셨다고 생각하고 자책은 안 하셨으면 합니다
혹시라도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극받을 때 행동 양식은 미리 준비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듯 합니다
PS) 사람마다 대응은 다양하기 때문에, 그 직원 분은 작성자 분이 아니라도
다른 사람과 갈등이 생기고 스트레스 받을 확률이 높을 듯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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