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업무가 너무 많은데 매번 지적만 받아서 힘든데 어떻게 해소할까요?
회사 업무가 정말 너어무 많습니다.
부서 내 막내인데 각종 취합일을 비롯하여 메인 업무, 내외부 문의 사항 해결, 자료 작성, 거래처 응대 등 일이 절대적으로 정말 많습니다. 대표님조차도 왜 얘는 매일 이렇게 야근을 하냐고 물을 정도로요. 타부서 사람들한테도 일에 혹사 당하기로 유명합니다. 시키는 사람들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일을 안 할 수는 없습니다. 너무 많다고 버겁다고 조심스럽게 애둘러 표현도 해봤는데 부서장이 바로 갈구더군요. 너가 안 하면 누가 하냐고. 말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제 위로는 6명의 직속 상사가 있습니다. 40대 4명, 30대 2명. 이들이 돌아가면서 혼내키고 가르치고 지적을 하는데 진짜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진이 빠지고 넋이 나가 탈진할 거 같습니다. 회사에 가서 몇 시간만 지나면 정신이 멍해지고 집에 귀가하면 녹초입니다.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요.
예를 들면 일에 파묻혀 정신없이 일하는 와중 지원 요청을 사전에 구두로 지원팀에 하고 정식 지원 요청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20분 뒤, 메일 보낸 후 찾아가 사후 설명을 안 했다는 이유로 불려가 지원팀에 5분간 서서 짜증 섞인 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참고로 근무기간 2년 중 사후 설명 안 한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고 돌아가 상사 1명에게 왜 사후 설명 안 해서 그렇게 혼나냐고 또 한 소리를 5분간 들었습니다.
제가 잘한 건 아니지만 일이 너무 많아 넋이 나간 채로 기계처럼 다음 할 일을 처리하다 보니(그러지 않으면 퇴근을 못하거나 다음날 또 까이니까요) 놓쳤습니다. [사전 협의-사전 자료 작성-메일 작성-사후 협의] 절차가 과하다는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사람이 그럴 수 있지 않나요?
그런데 첫 번째로 제 상사들은 제가 일이 버겁게 많다는 걸 인지하면서도 이로 인해 놓친 부분이란 것은 전혀 고려않고 저를 늘질타합니다. 두 번째로 지원팀의 지적은 과했습니다. 공식 절차는 단순 메일 송부이고 사전, 사후 협의는 융통성을 발휘해 협조 요청을 구하는 것입니다. 업무 흐름을 부드럽게 흘러가게 하기 위함이고 각자 그 일을 해서 월급 받는 거지만 어찌됐든 제가 요청을 하는 쪽이며 막내이기에 먼저 설명을 드리는 거지요. 근데 일이 많아 그거 하나 놓쳤다고 그렇게 뭐라고 할 부분인가, 3미터 거리에 있는 절 메신저로 부르면 안 됐는가 싶습니다.
이러쿵저러쿵 하더라도 결론적으로 너무 지칩니다. A가 a하래서 a 했더니 B가 a했다고 뭐라고 하고 B가 b하래서 b했더니 b처럼 한다고 C가 뭐라고 하고 부서내 대부분의 상사가 저만 보면 그렇게 지적질을 해댑니다.(팀장이 만든 보고서 양식에 대해 왜 이렇게 쓰냐고 바꿔야 하지 않냐고 제가 취합한다는 이유만으로 제게 그렇게 뭐라고도 합니다. 왜 이런 식으로 작성해야 하냐고요. 아주 달달 볶습니다.) 다른 부서에선 직급을 막론하고 제가 진짜 잘해내고 있다고 자긴 못 버틸 거라고 그 부서는 왜 그러냐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요.
업무과중으로도 스트레스인데 부서 내, 그리고 회사 전체 분위기가 서로 꼬투리 잡지 못해 안달인 문화입니다. 정신적으로 너무 지칩니다. 인정의 말 같은 건 가뭄에 콩 나는 수준이고요. 체감상 질타와 지적 1000번 중 인정 3번 정도입니다. 미쳐버릴 거 같은데 저 어떡하나요? 경제적인 이유로 퇴사는 어렵고 이직은 장기적으로 준비 중이며 부서 이동은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