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글리시는 일본식 영어에서 영향을 받았나요?
최근에 '이상한 영어 사전'을 읽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콩글리시가 전부 일본식 영어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콩글리시 전부가 일본식 영어에서 영향을 받은 게 사실인가요? 그렇다면, 언제 영향을 받게 되었나요?
안녕하세요. 이명훈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콩글리시가 일본 영향만 받았다기는 어렵습니다.
일본식 발음들로 교육이 되던 때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잔존한다는 주장은 어렵습니다.
한국식으로 변형된 영어 표현. 일종의 혼성어 내지는 피진 잉글리시로 이해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쓰이는 크레올인 싱글리시(Singlish)와는 달리, 콩글리시는 일상생활에서 구어로 쓰이는 경우가 낱말 및 짧은 인사말 등에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콩글리시의 문법적인 특징은 단순히 '오류'에 가깝게 보는 반면, 콩글리시만의 어휘는 독자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한국어에 완전히 융화되었거나 그렇게 되고 있다. 다시 말해, 유래만 영어일 뿐 영어를 이용해 만들어낸 한국어나 다름없다.정서적 원인은 영어를 구사할 때 한국어를 바로 1:1로 번역하여 말하는 것이 가장 크다. 따라서 문화적 차이로 인해 아예 다르게 형성된 어휘, 문법적 맥락이 모두 무시된다. 가령 ㅋㅋㅋ를 대신해 kkk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웃는 것을 'ㅋ'라고 하니까 'k'가 ㅋ처럼 웃음소리를 나타낸다고 표현한 것이지만, 이를 이해할 수 없는 비한국어권 화자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거나 심각하면 쿠 클럭스 클랜(KKK)을 의미하는 줄 알고 기겁하게 된다.
문법적 예시로, 한국어 '결혼하다'는 '-와 결혼하다'로, 조사 '-와'가 필요하다. 하지만 영어 동사 'marry'는 그 자체로 '-와 결혼하다'를 그대로 지칭하기 때문에 '-와'에 해당하는 성분을 굳이 붙일 필요가 없다. 'marry with'라고 쓰면 콩글리시가 된다. "6시에 보자" 같은 표현도 한국어 '-에'를 in으로, '보다'를 watch에 대응하면 "watch you in 6"라고 하면 될 것 같지만 문법에 맞으려면 "see you at 6"라고 해야 한다.
음성학적 원인은 한국어의 발음 체계가 영어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f]와 [z]는 한국어에 없는 발음이기에 각각 ㅍ[p]과 ㅈ[d͡ʑ][4]로 표기하게 된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서 [f]와 [p]를 구분할 줄 알면 다행이지만 표기된 그대로 발음하면 혼동하기 쉽다.
그 밖에 한국어에서 자주 쓰이는 억양이 섞인 한국식 영어가 되면 영미 현지인들로서는 알아듣기 힘들다. 이는 한국인이 꽈찌쭈의 어설픈 한국어를 이해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이다. 자음 문제는 재플리시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국어 장단음, 강세 개념이 로마자를 쓰는 영어와는 상당히 달라서, 영어 청자가 듣기에 콩글리시는 모든 음절을 과하게 힘줘서 발음하는 걸로 들릴 수 있다.
문법적인 콩글리시의 특성들 중 상당수는 일본식으로 정착한 19세기~20세기의 옛 영국식 영어 문법을 뿌리로 한다.
재플리시에서 그대로 넘어오지 않아도, 한국어와 일본어의 유사성 때문에 유사한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치사 of의 전후를 오역하는 등)
단어가 콩글리시인 경우는 재플리시 유래일 수도 있고, 상표의 보통명사화 등으로 고유명사가 보통명사가 된 경우도 있다.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각각의 국가별로 그 나라에 문법에 맞는 영어가 존재 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어식 영어는 Jnglish 라고 하고 한국식 영어는 konglish 라고 하고 싱가폴식 영어는 Singlish 라고 합니다. 중국식 영어는 Chinglish 라고 합니다. 비 영어권 국가에서 문법에 틀리게 자기들 만의 어법으로 쓰는 비문법 표현 등을 Broken English 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