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이리나 늑대와 관련된 민담이 적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에 전해 오는 민담 중에는 이리나 늑대와 관련된 내용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여우나 호랑이와 같은 동물과 관련된 민담은 많은데 이리나 늑대와 관련된 민담이 적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
늑대 관련 설화나 민담은 유라시아, 북아메리카 등에 나타나는데 주로 유목민족에는 전사, 토템, 리더 등의 존재로 나타나고 북유럽에는 신들을 위협하는 파괴의 상징으로 나타납니다. 대부분 드넓은 초원이 있는 곳이 주무대였던 스키타이족, 흉노족, 그리고 그 둘이 섞인 훈족이 러시마 남부, 유럽을 지배하며 그들에 대한 두려움이 유럽쪽에서는 늑대인간 등의 위협적인 존재로 나타납니다.
북아메리카의 알래스카 지역 등의 경우 늑대를 형제로 보기도 하고, 토착민들은 신적인 존재와 결부시키거나 두려움의 존재로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전적으로는 북방 유목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지만 북방에서 남쪽으로 이주해 한반도에 정착해 오랜 세월 살면서 그 지역의 생활 및 환경에 맞는 동물의 설화가 주로 전승되었습니다. 험준한 산지 지형인 한반도에는 호랑이와 같은 강력한 포식자가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지 못했고, 늑대의 그 지역 서식기간도 짧고 개체수도 적어 사람들의 생활권 밖이었습니다.
이에 한반도는 토착민의 토템 및 신화적, 무속적 이유로 호랑이, 곰, 토끼, 용, 개, 거북, 까마귀(삼족오) 등의 설화가 대표적으로 전승되었습니다.
1명 평가안녕하세요. 서호진 전문가입니다.
한국에 범(호랑이+표범) 많았던 것이야 뭐 더 말할 것도 없는 일이고
여우는 땅굴을 파고 사는 생물이라 무덤을 중요시하던 한반도 사람에게
무덤을 파헤친다는 매우 나쁜 이미지가 있어 소재로 자주 쓰였지만늑대는 애매한 이미지였어요
개랑 구분을 해야 하는데, 또 사람 헤치는 정도는 범만 못하고
그렇다고 여우나 고양이 처럼 소름끼치는 면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안녕하세요. 손용준 전문가입니다.
우리 한반도에는 원래 최상 포식자가 호랑이 였습니다. 그래서 원래 조선시대만 해도 늑대나 이라 같은 동물의 개체수가 호랑이에 밀려 매우 적었을 것으로 추정 됩니다. 실제로 한국 민담에 호랑이에 대한 민담은 많지만 늑대에 대한 민담은 없다시피한 상황이 바로 이를 증명 합니다.
안녕하세요. 박에녹 전문가입니다.
과거 한반도에서 호랑이는 개체 수가 많고 압도적인 공포를 주는 최상위 포식자였으며, 여우는 민가 주변을 맴돌며 꾀를 부리는 동물로 흔히 목격되었습니다. 반면, 이리(늑대)는 한반도에 서식했지만, 특히 농경 사회에서는 유목 사회에 비해 주된 먹이인 가축의 수가 적어 호랑이나 여우만큼 사람들에게 자주 노출되거나 큰 피해를 주는 존재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이야깃거리로 채택될 기회도 줄어들었습니다.
민담에서 호랑이는 산신령의 사자 또는 백수의 왕으로 숭배와 공포라는 강력하고 뚜렷한 상징을 가졌습니다. 여우는 구미호와 같이 요사스러움, 변신술, 간교함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제공했습니다. 이와 달리, 이리(늑대)는 가축을 해치는 악한 동물로 묘사되기는 했지만, 호랑이처럼 압도적인 힘을 상징하거나 여우처럼 특별한 요술 능력을 가진 것으로 인식되지 못하여 민담 속에서 독자적이고 매력적인 서사를 구축할 만한 뚜렷한 상징성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민담의 주연보다는 호랑이 이야기 속의 조역 정도로만 소비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신필욱 전문가입니다.
아무래도 단군신화때부터 곰과 호랑이가 등장하는 등 한반도 및 그 일대에서는 호랑이라는 동물의 카리스마가 무척 강하였던 것이 그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여우의 경우 구미호라던지 독특한 컨셉으로 발전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기 온라인게임인 League of Legends...에도 이 여우 및 구미호를 컨셉으로 한 "아리"라느 인기 플레이캐릭터가 있습니다.)
또한 서양과 달리 수렵보다는 농경문화가 발달한 것도 이리나 늑대와 같은 사냥이라는 행위에 어울리는 동물들이 덜 주목받은 이유이기도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