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태평양전쟁으로 일본 제국은 미국과의 전쟁을 결정하게 되는데 전쟁을 시작할 방법을 두고 연합함대 총사령관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전쟁계획을 제안합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그나마 현실적으로 미국과 싸울 방법으로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해 이곳에 기지를 둔 태평양 최강의 함대인 미국 태평양 함대를 전멸 또는 최소한 괴멸 직전 상태로 몰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이 힘을 회복하는 동안 일본에게 없는 석유를 얻을 수 있는 동남아시아를 점령, 섬들을 전부 요새화해 미국의 공세 의지를 꺾고, 가능하면 더 이상의 결전 없이 평화협상을 성사시키는 것, 아니면 태평양을 종심이 깊은 전장으로 삼아 미국의 공세전력을 소모시켜 최종 결전에서 그들을 격멸하고 평화협상을 성사시키고자 했습니다.
미국와 일본의 전면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미국은 유럽 전선의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곧 태평양 전선으로 모든 여력들을 돌릴 생각이었으며 일본의 점령지는 절대로 그대로 놔둘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 목적의 달성을 위한 태평양 함대의 건조도 잘 진행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므로 일본의 입장에서는 어느 쪽의 승리로 끝나든 유럽 전선이 결판나기 전 미국과의 전쟁을 시작한 뒤 적절히 협상해 끝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