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고려는 스스로를 황제의 나라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는 고구려의 세계관을 계승한 것으로 고려가 중국의 지배를 받지 않는 자주국이라는 자부심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수도를 ‘황제의 도읍’이라는 뜻의 ‘황도’라 하였고, 왕족이나 공신들에게 공작, 후작, 백작 등의 작위를 주며 이들을 제왕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것은 13세기 몽고족의 침입 이후 바뀌게 됩니다.
고려 시대 연화가 끝날무렵 부르는 <풍입송>에서 임금을 ‘천자’로 부르며 ‘부처’와 같은 고귀한 존재로 칭송하는 노랫말로 부릅니다. 고려는 건국 당시부터 황제국을 칭하며 천수(태조), 광덕, 준풍(광종) 등 독자적 연호는 물론 폐하, 짐(朕), 태자(太子), 황후(皇后) 등 황제국의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고려는 이처럼 황제국을 자처하며 자국을 중심으로 세계(천하)를 인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