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서 현상학이란 정확하게 무엇인가요?
철학안에서 현상학이라는 용어가 자주 나오고
나올 때마다 현상학의 의미가 조금씩 다른 것 같던데
철학에서 말하는 현상학이라는 것은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건가요?
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현상학이 무엇인지가 궁금하군요.
현상학은 독일의 철학자 에드문트 후설에 의해 창시된 철학운동의 하나입니다.
현상학은 세계와 그 내부의 다양한 실재적 또는 상상적인 대상의 존재를 세계가
그러한 것으로서 우리들에게 나타내고 있는 현상 그 구조를 통하여 연구해 갑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경험적 현상을 다루는 학문을 본체와 본질에 관한 연구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인데 선입견이나 이론적 세계관적 설명으로 감춰진, 사태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상학은 의식과 세계에 관해 사유되고 말해지는 기존의 모든 것을 도외시하기를 요구합니다. 그리하여 사물들을 기존 지식으로 덮어 버리지 않으면서 사물들 자체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을 추구합니다. 즉, 현실의 것에도 스스로를 "보여 줄" 기회를 주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나타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자발적으로 나타나는 양태를 '현상(Phänomen)'이라고 부릅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18세기 독일의 수학자이면서 철학자인 람베르트(Lambert)가 자신의 인식론과 관련하여 붙인 이름에서 비롯되었으며, 이후 헤겔(Hegel)이 『정신현상학(Phänomenologie des Geistes)』(1807)이라는 책을 집필하면서 이 용어가 사용되었다.
그러나 ‘현상학’이라는 학문이 본격화된 것은 고대 아리스토텔레스의 지향성(Intentionalität) 개념을 수용한 볼차노(Bolzano), 브렌타노(Brentano), 마이농(Meinong)의 입장을 발전시킨 후설(Husserl)에 이르러서였다.
후설은 철학이 자연과학에 침식당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특히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렸던 분트(Wundt)가 제창한 실험심리학이 인간의 의식세계 모두를 과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목격하면서, 그것의 부당함을 지적하기 위해 실증주의에 대한 비판과 극복의 대안으로 현상학을 주장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의 스승인 브렌타노로부터 ‘지향성’ 개념을 수용하였다.
우리의 의식은 항상 ‘무엇에 대한 의식’으로서, 이른바 의식대상으로서의 노에마(noema)와 의식작용으로서의 노에시스(noesis)로 구성되며, 이것들은 심리학적 탐구만으로 온전히 분석될 수 없다고 그는 주장하였다.
『Logische Untersuchungen』(1900∼1901)에서 지향성을 통해 당시의 심리학이 의식과 대상을 분리하여 접근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한 그는, 의식은 이미 ‘무엇에 대한 의식’으로서 의식과 대상이 분리될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그의 현상학적 입장에 따르면 의식은 대상 연관적으로 드러나며, 대상은 의식 연관적으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현상학은 나의 의식과 완전히 독립하여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그 무엇을 주장하는 입장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반대한다. 이미 무엇은 의식을 통해서 드러나는 그 무엇이다.
즉, 의식대상은 다양한 의식작용이 대상의식으로 통일된 종합적 결과다. 노에마는 독립된 현실 존재로서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의식작용의 의미부여 기능에 지향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대상이다. 따라서 현상학은 세계 자체가 경험과 상관없이 존재한다는 ‘자연적 태도(natürliche Einstellung)’에 대해서 판단 중지를 선포한다.
그는 이와 같은 작업을 하는 데 여러 단계의 환원에 대해 언급하였다.
먼저 ‘형상적 환원(eidetisch Reduktion)’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다.
형상적 환원은 주어진 사물에 관한 의식의 내용 중 가변적인 요소들을 제거하고 불변적인 요소를 본질 직관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본질학 내지는 형상학으로서의 순수현상학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 단계는 아직 제대로 된 현상학의 단계가 아니라 수학의 단계 정도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후설은 그다음 단계로 ‘현상학적 환원(phänomenologische Reduktion)’ 내지 ‘선험론적 환원(transzendentale Reduktion)’을 통해 이 단계를 넘어서려고 하였다.
그는 이 환원으로 의식 초월적 대상을 판단 중지하고 노에마와 노에시스의 관계 속에 놓여 있는 순수의식으로 되돌려 놓고자 하였다.
순수의식은 심리학이 관계하는 사실적 차원의 의식도 아니고, 또한 형식적인 텅 빈 의식도 아니다. 이것은 이론 이전의 의식으로서 무한히 풍부한 내용을 지닌 의식이면서 개별적인 자아의식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자아론적 환원’이기도 하다.
이 환원은 데카르트(Descartes)의 경우처럼 조금이라도 의심의 여지가 있는 요소들을 모두 제거함에도 불구하고 제거되지 않고 자신에게 순수하게 남아 있는 의식에 관계하는 경우다.
그러나 이때의 자아의식은 칸트(Kant)의 선험론적 통각(transzendentale Apperzeption)과 같은 형식적인 논리적 의식이 아니라 노에마, 노에시스와 더불어 관계하는 순수 자아의 의식이다.
이 의식은 아직 다른 자아의식과 소통의 관계를 맺지 않아 개인적 차원의 주관적 의식단계를 넘어서지 못하였다.
그래서 후설은 다시 한 번 환원을, 즉 ‘간주관적 환원(intersubjektive Reduktion)’을 시도하였다. 이것은 신체를 매개로 하여 자아의식들 사이를 다시 한 번 순수의식으로 환원시키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개인의 자아의식으로는 완전히 환원될 수 없었던 세계 전체를 의식 내용에 이르게 한다. 이렇게 해서 후설은 사실학에서 본질학으로, 본질학에서 현상학으로 이행하게 되었다.
이런 현상학은 셸러(Scheler), 하이데거(Heidegger), 사르트르(Sartre), 메를로퐁티(Merleau-ponty)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오늘날 현상학은 상담기법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내담자를 과학적 탐구를 하듯 대상으로 임하지 않고 상담자와 대등한 주체로 존중하며, 내담자의 경험을 불신과 의심으로 대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구체적으로 경험하면서 존중하는 현상학적 태도는 보스(Boss), 프랑켈(Frankel), 빈스방거(Binswanger) 등이 오늘날 상담학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특히 내담자중심이론을 강조한 로저스(Rogers)의 경우, 현상학적 방법을 수용하여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지시를 하지 않는 비지시적 상담(non-directive counseling), 이른바 상담자는 내담자의 이야기가 반사되도록 하는 벽의 역할을 담당한 반영적 상담(reflective counseling)을 중시하였다.
그의 반영적 상담은 내담자의 주관적 현실에 공감해 주면서 배려하고 함께하는 데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현상학적 방법에 입각한 상담은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 주고, 그를 통해 순수의식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아론적 환원’에서 마주치는 경험적인 개별적 자아의 차원을 넘어 ‘간주관적 환원’을 통한 상호 주관적인 의식으로 이행해야 한다
출처 : 상담학 사전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조형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현상학은 인간 존재의 주관적 측면을 연구하는 철학적 방법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는가, 우리의 의식적 경험에 내재된 구조와 의미는 무엇인가 등을 밝히고자 한 것이 현상학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즉각적인 경험입니다. 주관적 경험과 인간 의식을 이해하는 접근 방식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현상학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개인이 경험하는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집중하고 살아있는 경험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세계가 의식에 나타나는 그 자체를 현상이라고 하고, 이렇게 주어진 현상의 보편적인 특징과 조건들을 탐구하는 철학을 말합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강경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에드문트 후설에서 시작한 현대철학. 세계가 의식에 나타나는 그 자체를 '현상'이라고 하고, 이렇게 주어진 현상의 보편적인 특징과 조건들을 탐구하는 철학.
'사태 자체로!' 이것이 현상학의 모토이다. 선입견이나 이론적 세계관적 설명으로 감춰진, 사태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상학은 의식과 세계에 관해 사유되고 말해지는 기존의 모든 것을 도외시하기를 요구한다. 그리하여 사물들을 기존 지식으로 덮어 버리지 않으면서 사물들 자체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을 추구한다. 즉, 현실의 것에도 스스로를 "보여 줄" 기회를 주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 나타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자발적으로 나타나는 양태를 '현상(Phänomen)'이라고 부른다.
이런 연구는 의식을 해석하거나 설명하는 대신, 현상들이 어떻게 '나의 의식으로부터' 존재하고 나타나는지를 서술하려고 한다. 이때까지의 형이상학이 주장했던 것처럼 본질은 현상 '배후에' 숨겨진 무엇이 아니다. 내가 본질을 사유하는 한, 본질 자체도 하나의 현상에 불과하다. 그것 역시 사유되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외부 세계는 없고 오로지 의식만 있다는 유아론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의 의식은 무엇인가에 연관되어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의식은 언제나 어떤 무엇의 의식이다. 의식이란 '내부'에 있지 않고, 의식 대상이 되는 '외부'의 무엇 곁에 있다. 현상학은 의식 대상이 (의식에 대해) 어떻게 그리고 무엇으로서 주어지는지에 주목한다. 달리 말해 의식이 그 대상에 어떻게 관계하는가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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