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순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유전적으로는 몽골의 후예라고 할 수는 없지만 문화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그러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몽골풍, 고려양 과 같은 말들입니다.
몽골의 문화가 고려로 퍼져나간 주요한 경로는 당시 몽골에게 빌붙어 권세를 누리던 친원파들, 몽골 황실에서 성장했던 왕자들[1], 그리고 고려 왕에게 시집온 몽골 공주들[2]을 통해 들어오거나 고려에서 실용적인 이유로 직접 수입하여 받아들인 경우들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를 찾자면 먼저 식생활에서는 알코올을 증류해서 빚는 소주, 소의 뼈를 물에 삶아 파를 넣고 끓인 설렁탕, 우유에 쌀가루를 곱게 갈아서 만든 타락죽과 순대 등을 들 수 있다.[3] 또 몽골식 버터인 수유(酥油)도 몽골풍 중 하나다.
의생활에서는 일부 남자들이 변발[4]을 하기도 했고 여자들은 예장에서 쓰는 족두리와 신부가 머리 장식으로 쓰는 산호 구슬 꾸러미의 도투락 댕기, 한복에서 허리띠를 대체하게 된 옷고름, 무관들이 주로 입고 나중에는 사대부들도 널리 입게 된 철릭 등이 몽골풍에서 유래한 것이다. 경번갑과 두정갑이 한반도에 유입된 것과 환도가 곡도 형태가 된 것도 이러한 몽골풍의 영향이었다.
언어생활에서는 당시 몽골어와 원나라시대 중국어가 어원인 단어들이 몇 가지 남았는데, 임금님의 밥상을 부르는 수라, 장사치나 벼슬아치 등과 같이 어미에 -치(赤)를 붙이던 것도 이 때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