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세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허준은 «선조실록», «광해군일기»에 따르면 내의원 수의였습니다. 내의원 수의는 어의 가운데서도 으뜸인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직책입니다.
본래 허준은 서자 출신인데다 의관이기 때문에 정3품 당하관 직인 내의원 정이 최고 직책입니다. 그러나 선조 23년인 1590년에 광해군의 병을 치료한 공로로 정3품 당상관의 품계를 받았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사례는 흔치 않았기에 관료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그 뒤 임진왜란 때 선조를 모신 공으로 호성공신 3등에 책봉되었고, 양평군의 군호와 종1품 숭록대부의 품계를 받았습니다. 이 또한 관료들이 지나친 처사라며 들고 일어섰으나 선조는 무시하였습니다.
따라서 살아있는 동안 허준이 최고로 높게 받은 품계는 종1품 숭록대부이며, 관직은 내의원 수의였습니다. 그가 죽은 뒤에 광해군이 정1품 익사공신 보국숭록대부를 추증하였습니다.
한편 조선시대 의학서인 «의림촬요»에는 허준이 사후에 영의정에 추증되었다고 나옵니다만, 무엇을 근거로 이렇게 서술하였는지는 의문입니다.